벤치만 지켰던 이강인, 481억 이적료 매겨졌다…PSG와 작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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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6일, 오후 08:45

[OSEN=이인환 기자] "떠날 때가 다가온 것일까" 파리에서 입지가 흔들린 이강인(24·PSG)의 여름 이적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지난 14일(한국시간) “PSG가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스쿼드 정리에 돌입했다”라면서 “이강인과 루카스 에르난데스는 올여름 팀을 떠날 유력 후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입지는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PSG가 치른 2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6골 2도움을 기록,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아래서도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조지아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한 이후,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결국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이강인은 점차 엔리케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됐다. 리그1 최종전 명단에서도 이강인의 이름은 사라졌고, 프랑스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PSG가 트레블(리그·컵·UCL)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은 벤치에만 앉아 있어야 했다.

이제는 PSG 내부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기대가 사라진 분위기다. ‘풋01’은 “엔리케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의 주전과 백업 로스터 구성을 마쳤다. 이강인은 그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은 이강인의 경기력 한계를 확인한 뒤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론 PSG는 이강인을 헐값에 내보낼 생각은 없다. 매체에 따르면 구단은 최소 3000만 유로(약 481억 원)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정적인 이익까지 챙기려는 계획이다.

지난 여름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이지만, 다시 한 번 유럽 내 이적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현재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내는 팀도 있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다. 이강인의 기술적 역량과 전술 적응력을 높이 평가한 나폴리는 지난 여름에도 그를 주시했고, 이번 여름에도 영입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꾸준히 이강인의 상황을 살피고 있지만, 구체적인 오퍼는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 본인도 이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쿠웨이트전 이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남든 떠나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SG와의 계약은 아직 남아 있지만, 실질적인 거취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밀려난 이강인, 그리고 다시 유럽 무대의 재도약을 노리는 이강인. 과연 이번 여름, 그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할 수 있을까. 이강인을 둘러싼 여름 시장의 레이스가 서서히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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