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윤도영(19)가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 공식 입단했다. 한국 선수가 엑셀시오르에서 뛰는 건 김남일 이후 22년 만이다.
엑셀시오르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윤도영을 영입함으로써 다음 시즌 스쿼드를 강화했다. 만 18세 공격수 윤도영은 잉글랜드 브라인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임대 영입됐다. 그는 비자 절차가 완료되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엑셀시오르는 윤도영을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공격수'라고 표현하며 기대를 걸었다. 닐스 반 뒤이넨 테크니컬 디렉터도 "윤도영 임대 영입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같은 나이대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결과다. 윤도영이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자질을 고려하면 네덜란드 리그에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라며" 윤도영과 브라이튼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자랑스럽다. 윙어로서 창의성을 더해줄 드리블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환영했다.
윤도영 역시 "엑셀시오르에 온 첫 순간부터 환영받는 기분이었다. 모두 친절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클럽 분위기도 매우 친숙하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여러 팀 중에 엑셀시오르를 택한 윤도영이다. 그는 "루벤 덴 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후 클럽과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팀이 강하고 수준 높은 인상을 남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게 바로 내게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도 소개했다. 윤도영은 "난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다. 팀의 승리를 이끌고 싶을 뿐만 아니라 클럽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난 훈련과 경기 중에 항상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이다. 긍정적이고 모든 것을 즐기며, 그 열정을 팀원들에게도 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엑셀시오르가 승격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팀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엑셀시오르가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006년생 윤도영은 지난 시즌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신예 윙어로 한국 축구에서 양민혁과 함께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K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19경기 1골 3도움이었다.
윤도영은 저돌적인 돌파와 자신감 있는 탈압박, 빠른 속도를 앞세워 순식간에 '대전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우측 공격을 책임져 왔다.
재능을 인정받은 윤도영은 지난 3월 브라이튼 이적을 확정했다. 당시 브라이튼은 "윙어 윤도영을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가 프리시즌 일정에 맞춰 공식 합류할 예정이며 다음 시즌 임대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브라이튼 데이비드 위어 기술 이사는 "윤도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재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가 브라이턴을 선택해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는 그가 여름까지 K리그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이후 그에게 적합한 임대 팀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제 윤도영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유럽으로 날아간 뒤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잉글랜드가 아닌 네덜란드로 곧바로 출국해 승격팀 엑셀시오르에 합류했다. 브라이튼 선배인 일본인 윙어 미토마 가오루가 브라이튼으로 이적하자마자 벨기에 유니온 생질루아즈로 임대돼 영국 워크퍼밋을 위한 점수를 쌓았던 것처럼, 비슷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윤도영은 자신이 직접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무대를 골랐다고 밝혔다. 그는 출국길에서 "공항까지 오니까 조금씩 실감 나는 것 같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기대만 하고 들어가려고 한다"라며 "임대갈 수 있는 팀이 여러 팀이 있었다.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다. 네덜란드 리그가 내 스타일에 맞을 것 같아서 네덜란드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윤도영은 "찾아본 몇몇 다른 리그는 피지컬로 승부하는 축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팀마다 다양한 전술이 있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는 팀도 많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라며 "브라이튼 임대 담장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 내게 선택권을 좋다. 어딜 가든 내가 행복한게 우선이라고 좋은 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리그에는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인 '대전 선배' 황인범이 있다. 윤도영은 "인범이 형이 먼저 연락도 해주셨다. 정말 좋았다. 찾아보니 인범이 형이랑 내가 (있는 지역이) 되게 가깝더라. 인범이 형이 '오면 한번 보자'고 했다. 내가 형한테 더 다가가서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며 "인범이 형이랑 같이 뛰게 내면 내게는 너무 큰 영광이다. 소중한 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인범이 형이랑 한 경기는 꼭 같이 뛰고 싶다"라고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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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엑셀시오르, 브라이튼 소셜 미디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