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아픔 딛고 포수 → 투수 전향 4년 차만에... 전천후 '롯데 핵심' 거듭난 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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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7일, 오후 02:00

롯데 자이언츠 김강현.
롯데 자이언츠 김강현.

(MHN 박승민 인턴기자) 포수로 입단하고 프로 10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금은 팀의 전천후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김강현은 이번 시즌 43경기에 나와 45.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추격조와 롱릴리프를 오가며 불펜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야구 통계 제공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번 시즌 김강현이 기록하고 있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93이다. 팀내 김원중(WAR 1.91)을 이은 구원 WAR 2위를 기록 중이다. 필승조로 등판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덕이다.

김강현은 청원고와 세계사이버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입단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다. 

입단 이후 2군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6시즌엔 두 번 1군에 콜업됐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며 그라운드에 발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2018시즌까지 2군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롯데에서 방출되기에 이르렀다.

2018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김강현은 복무를 마친 이후 다시 롯데에 입단했다. 롯데에 재입단한 2020시즌 2군에서 포수로 잠재력이 만개하기 시작한 김강현은 이 시즌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시점 1군 부름을 받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021시즌에도 퓨처스 무대에 머물렀던 김강현은 시즌 종료 이후 투수 전향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투수 경험을 갈고 닦은 김강현은 2023시즌 투수로서 1군 마운드를 밟게 됐다. 2경기에 출장해 3이닝을 소화하며 1자책점을 기록했다.

롯데에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24시즌부터 김강현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시즌 6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26경기 동안 25.1이닝을 투구했다. 평균자책점 3.55와 WAR 0.5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 보여준 가능성에 힘입어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중용 받기 시작했다.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며 시즌 초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 5월 10일 수원 kt전에서는 1.1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구속과 구위가 모두 발전하며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 142.6km/h에 그쳤던 김강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이번 시즌 144.9km/h까지 증가했다. 또한 이번 시즌 구사율 58.7%에 달하는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는 2.7에서 8.9까지 증가했다.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200에 그친다. 증가한 직구의 구위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하며 방출 시련까지 겪은 김강현이 이번 시즌 불펜 투수로 선보이고 있는 활약이 놀라울 따름이다.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한 롯데가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김강현이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펼쳐 주기를 팬들은 바란다. 

한편, 롯데는 17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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