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후반기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삼성은 43승 1무 44패 승률 0.494를 거두며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전반기를 다소 아쉽게 끝냈는데 선수들 모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후반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전 선수들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운동장 안에서만큼은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자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래야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전반기 타율 2할9푼4리(323타수 95안타) 12홈런 54타점 63득점 OPS 0.845를 거뒀다. 3~4월 31경기 타율 2할5푼9리(116타수 30안타) 7홈런 22타점 27득점, 5월 25경기 2할3푼6리(89타수 21안타) 2홈런 14타점 14득점에 그쳤다. 6월 22경기 타율 3할2푼9리(85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 14득점, 7월 9경기 타율 4할8푼5리(33타수 16안타) 2타점 8득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중 “타격감이 왔다 갔다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구자욱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는 거 같다. 6,7월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팀 승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제가 좀 더 잘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후반기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게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구자욱은 “4연전은 처음이라 생소했는데 우천 취소되면서 3연전이 됐다.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후반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이 시범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구자욱은 찬성의 뜻을 밝히며 “타자든 투수든 억울한 판정을 받을 수 있는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이 억울하게 아웃되거나 아웃시켜야 할 상황에서 그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선수로 잘 알려진 구자욱은 지난 12일 올스타전에 메이크업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구자욱은 “메이크업을 받고 야구한 건 처음이었다. 되게 신기하고 메이크업을 잘 해주셔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춤추고 했었는데 저와 안 맞았다. 이번이 가장 잘 맞았다. 외모에만 신경 많이 썼다”고 웃어 보였다.
올스타전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한 그는 “운 좋게 안타 2개를 때렸는데 대전에서 오후 5시가 되면 공이 진짜 안 보이더라. 제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들도 열심히 싸우고 있으니 팬들도 선수들을 믿고 열심히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