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CWC 상금 1,470억 ‘잭팟’…울산, 참가비로만 구단 수익 '4분의 1' 땄다

스포츠

MHN스포츠,

2025년 7월 19일, 오전 08:30

(MHN 나웅석 인턴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개편된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서,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두고 각 구단의 손익계산서가 공개됐다. 

우승팀 첼시는 반전의 우승 트로피와 함께 역대급 상금을 챙겼고, 유럽 빅클럽들은 이적시장 지출의 상당 부분을 메우며 막대한 재정 효과를 누렸다. 한국 대표 울산 HD도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참가비만으로 전체 연수익의 25%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첼시 1,568억 원 '최고 수익'...유럽 빅클럽의 잔치

첼시 FC 선수들이 2025년 7월 13일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첼시 FC 선수들이 2025년 7월 13일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영국 BBC 스포츠가 18일(한국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승팀 첼시는 참가비 2,130만 파운드와 성과 기반 상금 6,270만 파운드를 더해 총 8,400만 파운드(약 1,568억 원)를 거머쥐었다.

준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도 7,840만 파운드(약 1,463억 원), 레알 마드리드는 6,650만 파운드(약 1,241억 원)로 뒤를 이었다. 유럽 클럽들은 대륙별 차등 지급된 참가비 덕분에 평균 약 3,900만 파운드(약 728억 원)를 벌었다.

울산 HD, 참가비만 120억...연수익 4분의 1 차지

K리그의 자존심으로 대회에 나섰던 울산 HD는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성과 기반 상금은 받지 못했지만,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참가비 700만 파운드(약 130억 원)를 확보했다.

울산HD의 지난 2024년 전체 연수익이 약 480억 원임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 참가비만으로도 전체 연수익의 25%를 충당한 셈이다. 비록 성적은 아쉬웠으나, 세계적인 클럽들과의 경쟁 경험과 함께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

'잭팟'의 주인공은 중소 클럽...오클랜드 시티, 연수익 '7배' 벌어

이번 대회 진정한 ‘잭팟’은 작은 클럽들에서 나왔다. 뉴질랜드의 파트타임 구단 오클랜드 시티는 총수익 330만 파운드(약 61억 원)로, 구단 2024년 전체 연수익의 무려 676%에 달하는 금액을 벌었다.

반면 '메가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상금이 연수익의 4%에 그쳤다. 이 상금만으로도 오클랜드 시티는 자국 리그의 판도 자체를 바꿀 자금력을 확보하게 됐다.

역대급 상금으로 여름 이적시장 지출 상쇄...떠오르는 부상 우려?

유럽 빅클럽들은 상금을 활용해 여름 이적시장 지출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8강 진출로 받은 상금(3,840만 파운드)으로 이번 여름 이적료 지출의 66%를 충당했고, 첼시는 이적시장 전체 지출의 39%에 해당하는 8,400만 파운드를 월드컵 상금으로 메웠다. 16강에서 탈락한 맨체스터 시티도 3,800만 파운드(약 665억 원)를 벌어 지출의 35%를 상환했다.

구단 회계팀은 막대한 상금에 미소를 지었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1월이나 12월쯤 되면 클럽월드컵이 우리를 파괴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며 선수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대회가 거대한 자본 논리 속에서 선수 복지와 구단 운영의 균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FIFA 클럽월드컵 공식 SNS, 울산HD 공식 SNS, 오클랜드 시티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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