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정규직을 내치고 6주 알바를 정규직으로 승격시킨 김경문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정규직’을 향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루이스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리베라토의 잔여 시즌 계약 규모는 총액 20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다.
한화는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인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복귀 후 경기 감각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타격 면에서 강점이 있는 리베라토를 활용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2025시즌을 앞두고 최대 85만 달러(약 11억 원)를 투자해 새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했다. 플로리얼은 초반 혹독한 적응기를 거쳐 65경기 타율 2할7푼1리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로 한화 상승세에 힘을 보탰는데 6월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예기치 못한 사구로 우측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6주 소견과 함께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화는 6월 17일 플로리얼의 대체 외인으로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리베라토를 급하게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6주 총액 5만 달러(약 6900만 원).
리베라토는 놀라운 적응력과 함께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6월 22일 데뷔전부터 3안타를 몰아치더니 6월 6경기에서 타율 4할 맹타를 휘둘렀고, 7월에도 타율 3할6푼6리 1홈런 8타점으로 기세를 잇고 있다.
리베라토의 16경기 성적은 타율 3할7푼9리(66타수 25안타) 2홈런 13타점 장타율 .561 출루율 .431 OPS .992. 이에 한화는 25일 계약이 만료되는 리베라토와 기존 외인 플로리얼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고, 결국 '알바생' 리베라토를 택했다.
19일 현장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한쪽은 기다리고 있고, 한쪽은 불안한 상태였다. 어떤 선수든 떠나는 선수가 다른 기회를 얻으려면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결정이 안 된 선수는 다른 팀에 갈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플로리얼에게 고마운 점이 많다. 미안하기도 하다. 시즌 중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데 플로리얼과 처음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고마웠다. 팀을 떠나지만, 다른 곳에 가서 잘 됐으면 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반대로 리베라토의 경우 16경기 만에 가치를 입증하며 단기간에 정규직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게 프로 세계가 아닌가 싶다. 짧은 시간에 적응을 잘했다. 국제대회에 가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주고, 잘 설명해줘도 결국 경기를 풀어내는 건 선수다. 그런데 리베라토는 짧은 시간 안에 처음 만난 투수들과 잘 싸웠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을 한 것이다. 타점도 좋은 타점을 올려줬다”라고 칭찬했다.
리베라토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100% 다 만족할 수 있겠나. 그런데 저 정도 해주면 괜찮다. 지금처럼 공격에서 필요할 때 하나씩 쳐주면 된다. 너무 큰 걸 바라면 선수가 힘들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한편 한화는 KT 선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맞아 이원석(우익수)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김태연(1루수) 하주석(2루수) 이재원(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전날과 달리 김태연이 1루수, 이재원이 포수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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