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힘내준 동생들 잊으면 안된다".
KIA 타이거즈 주전포수 김태군(36)이 전반기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메워준 후배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후반기에서 활약도 약속했다. 작년 얻은 한국시리즈 우승포수라는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KIA는 개막 직후부터 간판타자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4월 한 때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었다. 오선우 김석환 성영탁 이호민 박민 김호령 등 함평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빈자리를 메웠다.
전반기 막판 한 때 단독 2위까지 올랐고 전반기를 흑자 5승을 실현하며 4위로 마쳤다. 후반기에는 나성범과 김선빈이 복귀하고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친 이의리도 선발로테이션에 들었다. 김도영도 8월 중에는 복귀한다. 후반기에서도 선두권을 공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전들이 돌아오면 기존 잇몸야구를 펼쳤던 선수들이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군은 "지금은 돌아온 선수들에게만 기대하고 있다.전반기에 너무 잘해준 동생들이 잊혀질까봐 걱정된다. 부족한 부분 메워준 동생들 있었기에 5강 싸움과 선두권 경쟁할 수 있었다. 6월 힘들 때 해준 동생들 잊으면 안된다"며 동생들의 마음을 먼저 챙겼다.
김태군은 작년 주전포수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반지를 꼈다. 우승포수라는 명예훈장을 달았다. 올해도 활약을 기대받았지만 타격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전반기 타율 2할3푼6리 20타점 13득점 OPS .642에 그쳤다. 2할6푼4리를 기록한 작년에 비해 후퇴했다. 이유는 5월 찾아온 와병이었다.
김태군은 "타율이 낮았다. 5월 기관지염과 폐렴으로 힘들었다. 개인적인 외과 질병이라 회복이 힘들었다. 경기하고 나면 회복이 힘들었다. 약을 못먹다보니 쉴때 회복하는데만 집중했다. 6월말 정도 되면서 돌아왔다. 전반기 마치고 후반기를 어떻게 할지 많이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팀의 후반기 성적도 자신했다. "우리 팀에 대한 후반기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 부상자들이 복귀했다. 다들 애버리지가 있어 어느 정도는 해줄 것이다. 해주어야 할 선수들이 해야 한다. 나도 포수로서 투수와 야수를 운용하는 위치이다. 감독님과 같은 뜻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각오를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