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뜻하지 않게 강제로 3일을 더 쉰 탓일까. 덕분일까. 투수들은 고전했고, 타자들을 모아둔 힘을 터뜨렸다. 삼성 타선은 특히 ‘팀 홈런 1위’의 위용을 뽐냈다.
삼성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5-10 승리를 거뒀다. 4회초 5실점으로 어렵게 경기가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12점을 뽑으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구자욱이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디아즈가 4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김영웅이 1홈런 1타점 1득점, 김태훈이 1안타(홈런) 2타점 2득점, 이성규와 이재현이 각 1홈런 2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삼성은 류지혁(2루수) 김성윤(중견수) 구자욱(지명타자) 디아즈(1루수) 김영웅(3루수) 김태훈(좌익수) 강민호(포수) 이성규(우익수) 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키움은 송성문(3루수) 임지열(좌익수) 이주형(중견수) 최주환(1루수) 스톤(우익수) 주성원(지명타자) 어준서(유격수) 김건희(포수) 전태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 선발 후라도는 ‘친정팀’ 키움 상대로 강했다. 키움 상대로는 지난 5월 21일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후라도는 올해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잘 던졌다.
키움 선발 알칸타라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0일 LG전에서 6.1이닝 3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전은 두 번째 등판인데, 지난 6월 28일 6.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양팀 선발 모두 와르르 무너졌다. 선제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후라도가 1회 1사 이후 임지열에게 3루타를 내주고 이주형에게 적시타를 뺏겼다.
삼성도 금세 점수를 뽑았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후라도가 3회초 1점 더 뺏긴 뒤 삼성은 3회말 디아즈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에 후라도가 무너졌다.
후라도는 4회초 첫 타자 김건희에게 2루타를 내줬다. 전태현을 2루수 쪽 뜬공으로 잡은 뒤 송성문을 유격수 쪽 뜬공으로 잡았다. 2사 2루에서 임지열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그사이 2루 주자가 홈을 통과했다.
이후 후라도가 급격히 흔들렸다. 이주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최주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어 스톤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점수는 3-7. 삼성의 반격은 5회부터였다. 키움의 4점 차 리드를 뒤집었다. 5회에는 구자욱의 2점 홈런이 터졌고, 6회에는 김영웅과 김태훈의 백투백 홈런, 이재현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삼성의 9-7 역전. 삼성 방망이는 뜨거웠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가 솔로 홈런,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와 이성규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13-7로 달아났다.
후라도가 4이닝 7실점(2자책점)으로 애를 먹었지만 이승민, 이승현, 배찬승이 잘 이어던졌다. 그러다 8회초 김태훈이 최주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점수 차는 있었다.
8회말 선두타자 김성윤이 볼넷을 골랐고 구자욱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삼성. 디아즈가 좌익수 쪽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양도근의 희생번트와 김태훈의 야수선택 출루 상황에서 3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아 15-10이 됐다.
9회초에는 이호성이 마운드에 올라 팀의 5점 차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우천취소로 미뤄진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4연패 사슬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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