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37)과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사상 첫 맞대결을 벌인다.
김광현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남다른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KBO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405경기(2276⅓이닝) 175승 105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6, 메이저리그 통산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234경기(1512⅓이닝) 114승 6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06년, 김광현은 2007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올해를 포함해 8년 동안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그렇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은 단 한 번도 정규시즌 경기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맞붙은 적이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두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은 KBO리그 팬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이왕이면 인천에서 붙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비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별일이 없으면 붙지 않을까”라며 김광현과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웬만하면 그대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도 투수코치도 인지는 하고 있다. 이왕 붙는거면 멋지게 붙어보면 좋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1등 팀일 때 붙으면 좋았을텐데 한화가 너무 잘하고 있을 때 붙게 됐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라며 웃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정을 확정하는 것은 꺼렸지만 “우리는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는 것과 관계없이 우리 로테이션 대로 그냥 갈 것이다. 일단 우리는 그 경기(SSG전)보다 주중 두산전을 먼저 신경 쓰고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특별히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시사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앞서서 김광현은 최고 시속 149km 직구와 142km 슬라이더를 뿌리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후반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 역시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되는 김광현과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에서 어떤 이야기가 쓰여질지 팬들이 큰 기대감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