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 마스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들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초상가면 스튜디오’(Studio for Portrait)라는 실제 공간을 소재로 삼아 제작한 뮤지컬이다.
미국인 조각가 안나 콜먼 래드는 당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 적십자사 산하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그는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들을 위해 실제 얼굴과 비슷한 가면을 만들며 그들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실화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르 마스크’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인 레오니와 전쟁 중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군인 프레데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다. 장애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는 레오니와 귀족이었지만 얼굴에 입은 상처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프레데릭이 ‘초상가면 스튜디오’에서 만나 서로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 과정을 따뜻하게 다뤄 관객들에게 위로를 안길 예정이다.
레오니 역에는 박란주, 홍지희, 나하나, 이지수를 캐스팅했다. 프레데릭 역은 이창용, 현석준, 임정모, 임진섭이 연기한다.
잡화점에서 일하며 스튜디오에 필요한 물건을 나르는 배달원이자 레오니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인물인 페르낭 역은 박근식, 장두환, 박주혁이 맡는다.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설립한 실존 인물을 캐릭터화한 마담 래드 역은 김지민, 정영아가 담당한다.
‘르 마스크’는 뮤지컬 ‘언노운’의 극작가 박서진과 뮤지컬 ‘다이스’, ‘종의 기원’ 등의 작곡가 성경이 창작했다.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보듬고,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며 “4인조 밴드 편성 악기와 바이올린, 첼로, 색소폰, 클라리넷, 플룻으로 구성한 낭만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을 따뜻하게 감쌀 것”이라고 전했다.
연출은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 등으로 이모셔널씨어터와 함께한 박한근이 맡는다. 박한근 연출은 “전쟁이라는 잔혹한 시간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의미를 되찾아 가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무대, 조명, 영상, 소품 디자인 등은 아티스틱 디렉터 오필영이 이끄는 이모셔널씨어터가 담당한다. 이밖에 안무가 홍유선, 음향디자이너 김필수, 의상디자이너 도연, 분장디자이너 김숙희 등이 ‘르 마스크’에 힘을 보탠다.
‘르 마스크’는 개막 후 11월 9일까지 공연한다. 7월 3일부터 예스24 티켓과 놀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