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1874~1966)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1880~1953)가 1943년 창설한 권위 있는 경연 대회다. 김세현은 지난 3월 이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과 함께 청중상, 평론가상, 파리특별상을 수상했다.
우승 이후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 중이다. 지난달 8일 유럽 전승 기념일 80주년 기념 평화음악회에 유일한 피아니스트로 초청돼 파리 개선문 앞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했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롱 티보 콩쿠르 초청 독주회를 마쳤고, 생트-샤펠 페스티벌 독주회, 프랑스 혁명 기념일 에펠탑 독주회,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독주회 등이 앞으로 예정돼 있다.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세현은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롱 티보 국제 콩쿠르까지 우승하며 한국의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백혜선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영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16세 나이에 미국 하버드대 학사와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석사 복수 학위 과정에 합격해 현재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세현은 피아노와 영문학을 함께 배우는 이유에 대해 “글과 음악은 예술가가 자신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표현 수단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문학과 음악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영문학을 배우는 것이 피아노 연주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세현은 “8월 공연에선 제 모습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 드릴 것”이라며 “1000명, 2000명을 놀라게 하는 연주보다 한 두 명을 변화시키는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