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알고보니 물보다 '이것'에 더 효과적이다... '반전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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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6월 26일, 오후 02:47

(MHN 강혜민 인턴기자) 수분 보충에 물보다 효과적인 음료들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각) CNN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연구진은 다양한 음료가 인체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단순한 물보다 소량의 당, 지방, 단백질이 포함된 음료가 더 오랜 시간 동안 신체의 수분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세인트앤드루스 의과대학의 로널드 모건 교수에 따르면 "수분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료의 양과 영양 구성"이라며 "더 많은 양을 마시면 위에서 음료가 빠르게 배출돼 혈류로 흡수되어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생수와 탄산수 모두 수분 공급에는 효과적이지만, 우유처럼 유당, 단백질, 지방이 함유된 음료는 체내 수분 유지 시간이 더 길었다. 이는 해당 성분들이 위의 채액 배출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유에 포함된 나트륨은 소변 생성을 줄여 체내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사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수분 보충 용액(ORS)도 유사한 원리로 수분 유지를 돕는다. ORS에는 당분, 나트륨, 칼륨이 소량 포함되어 있어 수분 보충을 촉진한다.

반면, 당분 함유량이 높은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는 수분 공급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음료는 위에서는 배출이 느리지만, 장에 도달한 뒤 고농도의 당분이 삼투현상을 유발해 체내 수분을 소장 내부로 끌어들이게 된다. 이는 오히려 체내 수분을 손실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과일주스와 탄산음료는 높은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이 적어 불필요한 당분과 열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음료는 이뇨 작용을 유발하므로 수분 손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음료의 알코올 농도와 수분 함량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모건 교수는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수분 함량이 많아 위스키 같은 고도주보다 수분 손실이 적다"고 말했다.

커피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수분 보충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이 약 80mg 함유된 일반 커피는 물만큼 수분 공급 효과가 있지만, 300mg 이상 섭취할 경우 이뇨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평소 카페인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커피에 우유를 소량 첨가하면 이러한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모건 교수는 "갈증은 몸이 물을 더 마시라고 보내는 자연스러운 신호"라며,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음료별 수분 공급 효과에 과도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온 환경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나 장시간 수분 섭취가 어려운 작업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보다 체계적인 수분 섭취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Pexels, px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