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미친 듯 노래하고 춤춥니다"…3연 막 올린 '프리다'(종합)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6:25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모든 배우가 미친 듯이 연기하고 노래하며 춤춰요. 저희를 갈아 넣어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김소향)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단단한 마인드를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요즘 세대 관객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김지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쾌하고 멋지게 살다가 떠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멋진 여성이 등장하는 작품이라서 사랑받는 게 아닐까 싶어요.”(김히어라)

왼쪽부터 프리다 역의 김지우, 김소향, 김히어라(사진=연합)
창작 뮤지컬 ‘프리다’ 주연 배우들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강하게 표했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멕시코 예술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생애를 액자식 구성으로 다루는 쇼 뮤지컬이다. 2022년과 이듬해 각각 초연과 재연을 올렸으며 이번 공연은 3연에 해당한다.

김소향, 김지우, 김히어라는 주인공 프리다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정유지도 같은 배역에 캐스팅됐으나 건강 문제로 프레스콜에는 불참했다.

초연과 재연에 이어 3연까지 합류한 김소향은 “프리다 칼로의 삶과 그림은 시대를 관통해 영감을 준다”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이번이 첫 출연이다. 그는 “직접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한 책과 영화를 참고하며 프리다 칼로라는 인물을 연구했다”며 “공연을 통해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리다 역의 김히어라(사진=연합)
김히어라는 2년 전 재연으로 ‘프리다’와 인연을 맺었다. 재연 당시 김히어라는 학폭 의혹에 휘말려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작품 활동에 난항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하차를 결정하지 않아 ‘프리다’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학폭 의혹 제기자들과 갈등을 해소하고 활동을 재개한 김히어라는 “‘프리다’는 저에게 특별한 작품이라 안 돌아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전보다 훨씬 더 진중하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작품을 통해 받은 위로와 용기를 관객들에게 전해드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뮤지컬 ‘프리다’ 출연진(사진=연합)
4인극으로 진행하는 뮤지컬이다. 프리다의 인생을 다루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이자 쇼에서 프리다의 연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 장은아, 아이키를 캐스팅했다.

이들 중 인기 댄서인 아이키는 뮤지컬 출연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너무 멋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꼭 첫 도전작으로 택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관객들이 ‘춤에만 몰두할 것 같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프리다 역의 김소향 배우에게 보컬과 발성 레슨을 오랜 시간 동안 받았고, 기능적 부분들까지 디테일하게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리다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은 이아름솔, 이지연, 박선영이 연기한다.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를 연기하는 메모리아 역은 박시인, 허윤슬, 유연정이 맡는다.

‘프리다’ 공연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프리다’ 공연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작품에 처음 캐스팅된 이지연은 “‘프리다’를 처음 봤을 때 무대에 오르는 네 배우 에너지에 압도당했고, 여운도 오래 남았다. 작품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시원시원한 군무와 함께 펼치는 강렬한 넘버인 ‘코르셋’을 꼽으며 “‘다시 사랑할 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시 일어나겠다’고 말하는 넘버다. 멋지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넘버라 연습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다’는 지난 17일 개막했다. 오는 9월 7일까지 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처음으로 대학로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전수미는 “배우들이 턴 동작을 할 때 땀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공연한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