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셀럽들"…포토그래퍼 '마르쿠스 클링코' 韓 첫 개인전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10:00

DAVID BOWIE, The Protector B&W, New York, 2002 (박여숙화랑 제공)

세계적인 패션 및 셀러브리티 포토그래퍼 마르쿠스 클링코의 한국 첫 개인전 '아이콘들: 데이비드 보위 서거 10주기를 기리며, 그리고 그 너머'가 31일까지 이태원 박여숙화랑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클링코가 촬영해 온 셀러브리티 초상과 앨범 커버 중 주요 대표작을 선별하여 선보이며, 사진 예술을 통해 대중문화 아이콘 속 현대 신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소비되는지를 조망한다. 그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가 국내 관객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BEYONCE, Dangerously in Love, New York, 2003 (박여숙화랑 제공)

스위스에서 태어태어난 클링코는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하프를 전공하며 촉망받는 연주자로 활동했다. EMI 클래식과 전속 계약을 맺고 그랑프리 뒤 디스크를 수상하기도 했으나, 1994년 손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중단하고 사진 예술로 전향했다.

하프 연주자에서 포토그래퍼로 전환전환한 클링코는, 레이디 가가,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등 팝스타를 비롯해 데이비드 보위, 키아누 리브스, 나오미 캠벨,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전설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며 21세기 대중문화의 시각적 아이콘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은 '보그', 'GQ' 등 유명 잡지 커버를 장식하고 랑콤,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Keanu Reeves, Keanu Reeves #2, New York, 2000 (박여숙화랑 제공)


클링코는 2001년 봄 데이비드 보위와 처음 만났다. 이 만남은 두 사람의 깊은 예술적 협업으로 이어졌다. 클링코는 2002년 보위의 앨범 '헤븐' 커버 촬영을 시작으로 GQ 매거진을 위한 야생 늑대들과의 전설적인 화보, 2013년 싱글 '밸런타인데이' 뮤직비디오 감독 등으로 협업을 이어갔다. 특히 9/11 직후 뉴욕에서 흑백으로 촬영된 '히든' 시리즈는 클링코 작업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으며, 보위의 상징성과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미지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이번 전시는 보위 서거 10주기를 기리는 헌정의 의미와 함께, 사진 매체를 통해 신화적 인물이 어떻게 구축되고 시각화되는지를 성찰한다. 전시장 한 층 전체를 미공개 컷으로 구성해 보위의 이중성과 반항적 이미지에 집중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비욘세부터 레이디 가가에 이르는 글로벌 셀러브리티들의 생생한 초상을 통해 클링코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Lady Gaga, The Mask, London, 2009 (박여숙화랑 제공)


클링코의 작품은 런던 V&A 박물관, 워싱턴 D.C. 국립 초상화 미술관 등에 영구 소장돼 있다.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독보적인 사진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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