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확정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회의에 참석 중인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이 처음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 등에 꾸준히 재정을 기여하며 유산 보호에 있어 국제사회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가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성공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는 동아시아 3국 중에선 1998년 일본, 2004년과 2021년 중국(2021년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개최)에서 열린 바 있다.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면 태국(1994년), 캄보디아(2013년), 인도(2024년) 등에서 열렸으며, 서아시아로 분류되는 카타르(2014년), 사우디아라비아(2023년)에서도 개최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확정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이 위원국들에게 유치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대한민국을 의장국으로 한 제48차 위원회 의장단은 2026년 부산에서 열리는 위원회 기간 동안 회의 날짜와 시간, 의사 진행을 확정하고, 위원회 업무를 조정하는 등의 의장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의장단은 추후 선출할 예정이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및 세계유산 보존·보호에 관련한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렸다. 행사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196개 협약국 대표단, 문화유산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모인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해 현재 네 번째 위원국(2023~2027년)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부산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유치로 엑스포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게 됐다.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나섰던 부산은 2023년 1차 유치 투표에서 사우디아바리아의 리야드의 압도적인 득표로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엑스포와는 행사 성격은 다르지만 196개국 3000여 명의 문화유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큼 부산이 국제 도시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