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확장 재정정책을 통한 공공 건설투자 확대 방안 외에도 맞춤형 건설 활력 제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대경권이 역성장한 것은 건설업(-19.7%), 광업·제조업(-1.2%) 침체가 두드러지면서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3.9%로 시도별로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는데, 건설업이 24.3%로 큰 폭 하락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전국 기준 건설업 성장률은 -12.4%로 이보다 두배 가량 떨어진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2023년 건설수주(계약)가 크게 감소했고 그 영향이 이번 건설기성(공사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주거용 건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 7793가구로 이 중 76.5%인 5만 1888가구가 지방에 몰렸다. 지역 중에선 대구에서 3776가구로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이 쌓였고 경북(3308가구)·경남(3176가구)·부산(2462가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분양 주택 적체가 완화하지 않으면 또 다시 건설수주 감소, 공사실적 악화 등 부동산 경기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구 외에도 세종(-1.5%), 인천(-1.4%), 강원(-1.2%) 등 10개 시도의 경제 성장률이 감소했다. 세종과 인천 역시 건설업 성장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 7.2% 하락하면서 전체 성장률 하락을 견인했다. 대구와 세종은 각각 3개 분기·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경북(1.6%), 울산(1.4%), 서울(1.0%) 등 7개 시도의 GRDP는 기타(전기·가스), 광업·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어 성장률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건설업이 침체기에 있지만, 경제 성장률이 상승한 곳은 건설업 비중보다는 서비스업이나 금융·보험업 등에서 전년대비 생산성이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분기 단위로 제공되는 GRDP 자료를, 지역 간 경제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에 시의성 있게 활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선 건설 부문의 활력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관계자는 “산업 현황을 고려한 맞춤형 건설 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수요 침체 개선 노력과 이를 뒷받침할 규제·제도 합리화 방안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