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8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이후 수위를 점점 높이는 모양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통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인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또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더불어 1인당 성과급 4136만원, 격려금 22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GM은 지난달 29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방침’을 알렸다.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시설·토지를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사측이 “한국사업장 철수 포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잊을만 하면 또다시 불거지는 철수설에 노조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사측이 노사 협상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안규백 노조 한국GM지부장을 해고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안 전 지부장의 2020년 부평공장 임원실 집기 파손 관련 징계 무효소송이 지난 2월 대법원에서 패소하면서 징계가 확정됐지만, 하필 지금 시기에 해고한 것은 의도가 있다는 얘기다.
노조 측은 “노조 행사를 앞두고 사측의 자산 매각 통보, 임금협상 중 자행한 지부장 해고 통보 등은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며 “정부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인가, 몸집을 줄여 먹튀를 준비하는 것인가, 일부러 파업을 조장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양쪽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GM 한국사업장의 국내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50만대이며 14만명의 일자리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