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
마이크론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은 HBM이다. 마이크론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12단을 공급하고 있고, AMD의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MI350’ 시리즈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 마벨,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으로 추정되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 고객사 4곳에 HBM을 대량 출하 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메모리 업계가 모두 견조한 HBM 수요로 웃고 있지만, 마이크론의 거센 추격에 국내 기업들은 더욱 빨리 달아나야 하는 실정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HBM 매출이 전년 18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점유율이 전체 D램 시장 점유율 수준에 근접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잡았다. 이는 23~24%에 달하는 수준으로 당초 목표했던 시점보다 빠르게 달성하는 셈이다.
마이크론이 현재 짓고 있는 팹(생산공장)마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 생산량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HBM 생산량이 아직 적지만, 사양은 우리가 선두”라며 “생산 수율(합격품 비율)이 개선되고 있고 HBM 생산 능력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HBM4 샘플링을 시작해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HBM4는 내년에 대량 양산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