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다양한 주류를 살펴보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올해로 34회를 맞은 국내 최장수 주류 박람회로 와인, 전통주, 위스키,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이 출품됐다. 참가사만 약 340개. 총 440여 부스에서 50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단연 눈길을 끈 것은 국산 주류다. 그중에서도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부스는 '기원' 위스키. 경기도 남양주에 증류소를 둔 국내 최초 싱글몰트 브랜드다.
기원 부스 앞에서 만난 도정한 기원 대표는 "문 열자마자 줄이 제일 길다고 주최자한테 들었다"며 "사람들이 처음엔 한국에서도 위스키를 만들었냐고 의아해하지만, 한 번 맛보면 정말 맛있고 한국적인 특색이 뚜렷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이런 큰 엑스포 같은 자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위스키를 마시고 관심 갖고 찾아와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화요(왼쪽)와 골든블루(오른쪽)가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시음 등 행사를 진행했다. 2025.6.2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골든블루 쿼츠·화요19金 등 국내 주류 부스도 북적여
골든블루 부스에도 인파가 가득했다. 'EVERY QUARTZ MOMENTS, 쿼츠가 떠오르는 모든 새.파란 순간들'을 주제로 하이볼 취향 테스트와 '쿼츠 타임 이벤트' 등 체험 행사도 선보였다. '골든블루 쿼츠'로 커스텀 하이볼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화요는 이번 박람회에서 10년 만의 신제품 '화요19金'를 최초 공개했다. 100% 국내산 쌀을 발효·증류하고, 오크 숙성 원액을 섞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시음을 위해 3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줄을 섰다.
화요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K-주류를 문화적으로 확장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증류주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양한 국가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루마니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가관을 구성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꾀했으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일본 국가관도 올해 다시 참가해 관람객을 맞았다.
올해로 4번째 박람회를 찾은 김 모 씨(40·여)는 "올해는 각 나라가 자존심을 걸고 부스를 크게 만든 것 같다"며 "오늘은 국산 술을 많이 맛봤는데, 인터넷에서 구하기 좋은 다양한 국산 주류를 직접 마셔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별후원사인 한국주류수입협회의 윤선용 사무국장은 "올해는 특히 업계 진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도 많이 왔다"며 "수입은 했지만, 회원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해 공부하고, 수입한 제품을 어디에 유통할 수 있느냐는 등 실질적인 상담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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