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기평, 호텔신라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6:28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호텔신라(008770)(AA-)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면세사업 부진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적 개선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신라호텔. (사진=호텔신라)
26일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면세 사업의 영업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기평에 따르면 2024년 호텔신라 면세점 이용객수는 2019년 대비 58.7% 수준이고, 면세점 매출액은 그보다 낮은 4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들어 입국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점도 전망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호텔신라의 순차입금은 △2022년 1조553억원 △2024년 1조1582억원 △2024년 1조2546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업수익성 저하에 따른 영업현금흐름(OCF) 감소와 더불어, 미지급금 감소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 인천공항점 신규매장 관련 투자, HDC신라면세점 유상증자(200억원) 등의 다수의 자금 소요가 발생했단 분석이다.

이주원 한기평 연구원은 “2025년 1분기에는 미수금 회수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다소 완화되며 순차입금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호텔신라의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2025년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하고 있다. 인천공항점의 과도한 임차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인천지방법원에 임차료 조정 신청도 제기한 상태다. 다만 이러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을 추진 중에 있다”며 “다만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중국도매상들의 구매 이탈로 외형 성장은 당분간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연중 지속되는 인천공항 신규 매장 관련 투자와 2026년 예정된 약 500억원 규모의 공항 보증금 추자 납부 부담까지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