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2분기 실적 '주춤'했지만…상반기는 순익 10조원 '역대최대'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7: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실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전체로 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세서스(전망치)는 4조 9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 1688억원에 비해 4.0% 감소로 예상됐다. KB금융은 1조 5827억원으로 7.5%(전년 동기 1조 7107억원), 신한금융은 1조 4160억원으로 2.4%(1조 4510억원), 우리금융은 8845억원으로 8.0%(9615억원)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은 1조 78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같은 기간 유일하게 3.1%(1조 456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9조 97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9조 3526억원) 6.6%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KB금융이 3조 2818억원으로 리딩 금융 자리를 지키고, 신한금융 2조 9330억원, 하나금융 2조 2164억원, 우리금융 1조 5391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4대 금융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이들 금융지주 주가도 2분기 내내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주주 환원 정책의 기준인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분기 기준 KB금융 13.67%, 신한금융 13.27%, 하나 금융 13.23%, 우리금융 12.42% 등을 유지, 2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역대급 실적의 배경엔 가계·기업대출이 동반 증가,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서도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하루 평균 약 2100억원 가량 늘며 6월 한 달 간 6조원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가계대출 이자율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 때문에 기준금리보다 하락 속도가 더뎌 ‘이자 장사’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평균 예대금리차(은행연합회 자료)도 지난 3월 1.47%포인트로 공시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에도 1.41%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생 금융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 등 예상되고 있지만 4대 금융지주 실적은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신한금융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에서 벗어나 순이익이 정상화됐고 비은행 실적 개선 등으로 연간 순이익도 전년대비 늘어날 전망이다”며 “하나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 시 이익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고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