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반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무지개 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른 무더위와 이례적인 7월 초 폭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과 한강 인근 편의점에서 혹서기 관련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얼음컵이나 생수 등 기존 여름 잇템에 이어 올해는 기능성 음료나 쿨링 제품 등 폭염 해소용 상품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해안가 및 한강 점포 30여 점을 분석한 결과 이달(1~10일) 들어 피서 관련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9%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광안해변과 제주함덕해변, 안구해변점 등 해수욕장 인근 점포를 비롯해 한강반초, 한강뚝섬, 한강잠원점 등 한강 점포 판매 추이에서 얼음(+38.7%), 생수(+34.9%), 아이스크림(+33.5%), 선크림(+100.7%), 차음료(+28.6%) 등이 기존 여름 주력 판매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U 역시 해변가(7월)와 한강변(6월 1일부터 7월 10일) 점포 매출은 각각 20.6%, 27.4% 증가했다. 한강 주변 점포의 경우 야외용품(+254.7%), 컵얼음(+61.2%) 등을 비롯해 한강라면(+168.4%) 판매고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변가 점포에서도 화장품(+82.8%), 야외용품(62.0%), 컵얼음(+65.3%) 등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주요 한강 점포에서 야외용품(+530%)과 냉장간편식(+460%) 증가 속 열대야 수요 증가로 살충제(+50%) 등 판매도 늘고 있다.
대체의류 수요 최대 1000% 증가…'3천원 스무디' 뉴 잇템 등극
특히 폭염에 따른 기존 생수나 탄산음료 대비 갈증 해소용 중심의 기능성음료(GS25 +21.0%, CU +18.3%) 수요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또한 폭염경보 내려진 이틀간(7~8일) GS25의 즉석 생과일 스무디의 경우 307.7%(전월 동요일 대비)나 급증했다.
일본 편의점 인기 상품 스무디 기계를 도입해 테스트 운영 중인 가운데 기존 커피나 컵얼음 대비 전체 판매량 3위로 '편의점 폭염 잇템'으로 등극했다. 현재 운영 중인 스무디는 총 4종이며, 가격은 3000원이다.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내 반려견 동반 해변인 '함도그비치'에서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2025.7.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해운대, 대천, 강릉 등 주요 해변가 세븐일레븐의 경우 여름의류(+1000.0%)를 비롯해 GS25도 패션의류용품(+120.0%)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무더위를 피해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대체의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쿨링제품 판매도 두드러진다. 세븐일레븐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쿨타월' 등은 이달 들어 40%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의 해변가, 유원지 인근 점포 매출 추이에서도 쿨넥스카프 등 무더위 시즌 패션용품 매출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 측은 "얼음컵, 생수,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대표 상품 외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쿨넥스카프, 쿨토시, 손등형 쿨토시, 쿨목토시 등 쿨링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쿨링기능 선호가 증가함에 따라 냉각 패드 기능을 탑재해 쿨링기능을 갖춘 ‘냉각쿨링휴대용선풍기’, 길이가 168cm까지 늘어나 바닷가에서 파라솔로도 이용할 수 있는 '파라솔암막우산' 등 이색 혹서기 제품을 새롭게 도입해 인기다.
편의점들은 이른 무더위에 폭염 장기화 예상 속 올해 뜨는 주요 판매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 확보와 가맹점주 발주 편의성 강화, 물류 배송 지원 등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식품의 안전성을 비롯해 신선식품 등 위생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관리 강화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혹서기 기상 상황이 잦아지는 시기로, 신선하고 안전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 배송 차량에 냉장·냉동 설비 가동 관리와 온도 기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절기 점포 위생 점검 및 코칭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인 검사 기관에 의뢰해 상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