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소주도 MZ 팬심 정조준…식음료업계, 스포츠 마케팅 '베팅'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3일, 오전 08:10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 후원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제너시스BBQ 제공)

식음료 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 로고 노출을 넘어 소비자 참여와 현장 경험 중심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브랜드와 정서적 연결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축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구단과 협업이 활발하다. 팬덤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스페인 명문 구단 FC 바르셀로나와 손잡고 '골든 티켓 페스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FC서울의 친선 경기 직관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다.

BBQ는 현재 자사 앱과 배달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응모권을 배포하고 있다. 치킨 한 마리만 주문해도 자동 응모되는 방식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실제 응모 건수는 한 달 만에 100만 건을 돌파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멕시코 시장을 공략 중이다. 그 일환으로 이달 초 멕시코 리가MX의 명문 구단 CF 몬테레이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BBVA를 중심으로 브랜드 체험 마케팅에 돌입했다.

평균 관중 4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몬테레이는 중남미 전역에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구단으로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진로'의 글로벌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경기장 광고판은 물론 시음 부스·칵테일 체험존까지 운영하며 관중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왼쪽부터)오세호 하이트진로 미주팀장, 카를로스 카예스CF 몬테레이 마케팅 임원이 지난 1일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도 글로벌 축구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와 손잡고 7월 말까지 소비자 대상 응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첨자에게는 2025~2026시즌 토트넘 홈경기 VIP 직관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처럼 식음료 업계가 글로벌 구단과 손을 잡고 체험형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은 단순 제품 소비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로고 노출이나 단순 협찬에서 더 나아가 실제 경기 직관 기회와 현지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스포츠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홍보 수단으로 평가된다. 중계 화면과 경기장 LED, 팬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이 반복되며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동일한 광고비로 더 큰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 변화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직접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 특성상 티켓을 얻기 위해 참여한 이벤트 자체가 또 다른 소비 콘텐츠가 되는 구조여서다. 실제 BBQ 이벤트에는 중복 응모자를 포함해 100만 건 이상의 참여가 몰리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은 팬덤 커뮤니티와 결합된 콘텐츠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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