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백화점, 여름철 '신상 모피' 마케팅 이유 있었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3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백화점들이 불볕 더위 속에서 모피, 코트 등 올겨울 신상품을 미리 주문받는 ‘프리오더’ 행사를 열고 있다. 그간 프리오더는 VIP 고객들의 신상품 선점에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 일반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이달 한 달간 본점과 강남점 등 11개점에서 대규모 모피 ‘프리오더’ 행사를 진행한다. 구호, 델라라나, 동우, 사바티에, 진도 등 총 19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브랜드별 스타일 수는 150여 개로 지난해보다 3배 확대했다. 특히 원자재 수급이 제한된 고급 모피는 시즌에 들어서면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프리오더 수요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고객이 신세계 에스테이트(본점 신관) 3층 사바티에 모피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지난 4~6일 잠실점, 인천점 등 9개점에서 모피행사를 진행했다. 각 점포 내 행사장에서는 모피 할인과 프리오더 이벤트를 함께 운영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모피 상품군의 경우 뚜렷한 고정 고객층이 있으며, 매년 여름 시즌에 맞춰 진행하는 역시즌 행사에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해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지난 6월부터 브랜드별로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프리오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역센터점 3층에선 지난달 1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성진모피·린디·진도모피·아르티리소·셀럽제이·동우모피·벨리노 등 브랜드의 모피 상품을 선보인다.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프리오더 팝업 행사를 점포별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프리오더는 소비자로부터 미리 주문을 받은 후 해당 수량만 생산하는 방식이다. 패션브랜드 입장에선 수요만큼 생산하기 때문에 인기상품의 조기 품절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생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겨울 시즌 신상품과 한정판 모피의 ‘프리오더’는 7월께 시작한다. 브랜드와 유통채널이 협의를 거쳐 행사에 돌입하는 구조다.

소비자들은 프리오더 행사를 통해 제품을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배송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가격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백화점은 패션 매출이 낮아지는 여름철에 프리오더를 통해 매출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프리오더가 진행된 6~8월 기간 모피 매출은 2022년 전년대비 24%, 2023년 56%, 2024년 147% 등으로 3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 고물가 등으로 패션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수요 예측 및 재고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프리오더 마케팅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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