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이달 한 달간 본점과 강남점 등 11개점에서 대규모 모피 ‘프리오더’ 행사를 진행한다. 구호, 델라라나, 동우, 사바티에, 진도 등 총 19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브랜드별 스타일 수는 150여 개로 지난해보다 3배 확대했다. 특히 원자재 수급이 제한된 고급 모피는 시즌에 들어서면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프리오더 수요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고객이 신세계 에스테이트(본점 신관) 3층 사바티에 모피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지난 6월부터 브랜드별로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프리오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역센터점 3층에선 지난달 1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성진모피·린디·진도모피·아르티리소·셀럽제이·동우모피·벨리노 등 브랜드의 모피 상품을 선보인다.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프리오더 팝업 행사를 점포별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프리오더는 소비자로부터 미리 주문을 받은 후 해당 수량만 생산하는 방식이다. 패션브랜드 입장에선 수요만큼 생산하기 때문에 인기상품의 조기 품절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생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겨울 시즌 신상품과 한정판 모피의 ‘프리오더’는 7월께 시작한다. 브랜드와 유통채널이 협의를 거쳐 행사에 돌입하는 구조다.
소비자들은 프리오더 행사를 통해 제품을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배송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가격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백화점은 패션 매출이 낮아지는 여름철에 프리오더를 통해 매출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프리오더가 진행된 6~8월 기간 모피 매출은 2022년 전년대비 24%, 2023년 56%, 2024년 147% 등으로 3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 고물가 등으로 패션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수요 예측 및 재고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프리오더 마케팅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