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관세 긴장…1380원에 가까워질 환율[외환브리핑]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8:0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연합뉴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3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2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75.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75.3원)보다는 0.5원 올랐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다음 달 1일부터 30%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U는 상호 관세율이 지난 4월 20%보다 10%포인트 올랐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결국으로 지난 4월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진 멕시코가 포함돼 30% 상호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미국과 EU 협상팀은 최근까지도 관세율과 비(非)관세 무역 장벽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또 트럼프는 교역 대상국 대부분에 15~20% 포괄적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캐나다 상품 수입에는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 인사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압박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물가 상승 위험을 반영한 매도세에 2년, 10년물 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56분 기준 97.9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로 급락하며 위안화는 강세다.

이날 달러 강세로 인해 역내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위험선호 위축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환율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시장 참가자들에겐 1380원은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는 만큼, 고점 매도가 쏟아지면서 환율 상단도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장중 중국 6월 수출입지수가 발표된다. 지표 결과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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