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웨이모 '로보택시' 본격 확대…K배터리 돌파구 되나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3:04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가 뛰어든 자율주행 택시 시장이 커질수록 K배터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희망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글 웨이모가 독점하고 있는 로보택시 시장에 테슬라가 진입함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사우스 콩그레스 애비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웨이모 역시 최근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차량 시험운행을 하기로 했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애틀랜타 등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와 웨이모가 로보택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미국에서 자율주행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로보택시의 상용화는 특히 K배터리에는 희소식이다.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필수조건인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은 전기차 플랫폼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플랫폼을 확산한 이후 부가 사업과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 등 고수익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얻는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다소 마진을 훼손하더라도 전기차를 확산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테슬라 자율주행차 모델Y와 웨이모의 로보택시 일부 차량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006400)도 올해 열린 인터배터리에서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로 구동되는 자율주행버스 ROii를 전시했다.

자율주행차의 자율주행 컴퓨팅에는 많은 전기가 소모된다. 많은 전기가 필요한 만큼 고성능의 배터리 밀도가 높은 제품이 전기차에 탑재될 수밖에 없다. 캐즘 여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배터리에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및 확산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한국 배터리기업들은 배터리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메인 하드웨어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초당 수십 번의 인지·판단·제어 단계를 반복하고 주변 감지를 위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초음파센서 등을 수시로 작동시켜 상당량의 전기를 소모한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한데,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K배터리 역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어 서비스 확산이 K배터리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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