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추천·심사·사기예방 척척…만능 AI직원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맞춤형 보험 상품 추천이나 자동심사,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예방까지 확대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비용은 줄이고 고객 편의성은 높일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는 최근 AI 보험 추천 서비스, AI 기반 자동심사 모델, AI 성문일치도 분석, AI 모델 변액펀드 등 고도화한 AI 기술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기존에 보험 청구서류 자동 인식 등 제한적 AI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심사·개발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하나생명은 이달 들어 고객 개인별로 적합한 보장을 AI가 설계해 주는 ‘AI 보험 추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개인별 최적화한 특약의 조합 구성과 추천 근거 콘텐츠를 모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 현황, 건강 상태, 사회 트렌드 등에 따라 필요한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부족한 담보는 데이터 분석으로 특약을 조합해 제공한다. 보험료 시뮬레이션 기능도 있어, 고객이 원하는 목표 금액에 맞게 특약별 가입 금액이 세부적으로 재조정된 설계안을 받아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금 지급 전 과정에 AI와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기반 자동심사 모델과 청구서류 광학문자인식(OCR) 고도화,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 시스템 등이다. 특히 AI 심사 모델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심사 난이도와 자동심사 가능 여부를 판단,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높였다. 그 결과 교보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기간이 0.24일로 생명보험사 평균 0.67일, 손해보험사 평균 0.69일 등과 비교해 약 3배 빨랐다. 이는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2시간 이내 처리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AI 음성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 통화 중 실시간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AI 성문일치도 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콜센터 상담 중 동의받은 고객의 목소리를 AI가 분석하고 보이스피싱범이나 과거 녹취한 성문과 비교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한다.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으면 영상통화 등 2차 인증 절차가 진행돼 고객 사칭 금융사고 피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다. 핵심 기술은 삼성생명이 독자 개발한 AI 음성 분석 엔진이다. 이 엔진은 말투, 억양, 발성 패턴 등 고객 음성의 고유 특징을 정밀 분석해 과거 목소리와 실시간으로 비교한다. 이를 통해 상담사는 즉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의심 상황에서는 신속한 추가 확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AI를 활용한 변액펀드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변액펀드 중 ‘ETF AI MVP(적극)’과 ‘ETF AI MVP(중립)’ 펀드는 시장 국면을 판단한 AI 신호와 로직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식과 채권, 대안자산 등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들 AI 변액 펀드는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도 나타내고 있다. ETF AI MVP(적극)은 연평균 수익률 11.0%, 누적 수익률 33.4%를, ETF AI MVP(중립)은 연평균 수익률이 5.3%를, 누적 수익률은 16.7%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AI 활용으로 운영회사의 연간 보수율을 낮은 수준으로 관리, 효율적인 장기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금 지급이나 심사, 고객 응대 등 활용범위가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보험사는 AI 활용을 통해 비용은 줄이고 고객 편의성은 높일 수 있어 적용 범위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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