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스템LSI, 中 공급 확대·차세대 모바일 AP로 반등 노린다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07:00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JNP'에 적용된 '나노 프리즘' 이미지(삼성전자 반도체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이미지 센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을 시작하는 등 실적 반등 조짐이 커지고 있다.

15일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시된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비(Civi) 5'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ISOCELL) JNP'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에 이미지 센서를 공급해 왔는데, 아이소셀 JNP는 업계 최초로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점점 얇아지고 작아지면서 이미지 센서의 픽셀도 계속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픽셀이 작아지면 빛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흐릿하거나 노이즈가 많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 센서에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했다. 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프리즘 구조를 픽셀 위에 배치해 주변에서 들어오는 빛까지 효과적으로 굴절시켜 픽셀이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늘린 결과 더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이미지센서 대비 아이소셀 JNP의 감도가 2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소셀 JNP가 탑재된 샤오미의 시비 시리즈는 샤오미의 준프리미엄 또는 경량 플래그십으로 분류되며,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 제품군이다. 플래그십인 샤오미 15시리즈처럼 글로벌로 출시돼 대규모로 판매되지는 않지만, 중국 내 판매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9%로 화웨이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시비5 판매가 흥행할 경우 하반기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적 반등의 열쇠를 다른 핵심 축은 차세대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600'이다. 엑시노스 2600은 올해 연말 삼성 파운드리의 최신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나노 공정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2600이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는지가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엑시노스 2500'은 수율과 품질 문제로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 25 시리즈에는 탑재되지 못했고, 그 결과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엑시노스 2500은 이달 출시된 갤럭시Z 플립7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다만 갤럭시 Z플립 시리즈 연간 판매량은 연간 3000만 대 이상인 갤럭시S 시리즈의 1/6, 1/7 수준이다.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면 삼성 파운드리의 가동률 향상, 시스템LSI 매출 증가, 퀄컴 AP 구매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엑시노스 2500에 이어 엑시노스 2600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지에 대해서는 "고객사 소관"이라고 말을 아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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