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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1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11)에 비해 크게 강화됐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는 강화를 의미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된다는 것은 금리를 올리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 영업에 보수적으로 나선다는 뜻이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태도지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을 포함하는 주택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강화됐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11에서 -31로, 가계일반 지수는 -11에서 -22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가산금리를 1.5% 상향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7월부터 시행되는 데다,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시행됨에 따라 주택관련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경제의 낮은 성장세와 취약차주의 부채상환 능력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64%에서 올해 3월 말 0.69%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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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 대출 수요 늘겟지만 대출 쉽지 않을 듯
기업대출 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조적이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은 2분기 -14에서 3분기 -6으로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반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6에서 6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3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익성 저하 우려로 인해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 등 전체 중소기업 업종에서 대출 연체율이 증가했다.
3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2분기 11→3분기 25)은 증가하고, 대기업과 가계일반(8→6)은 완만한 수요가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상황의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운전자금과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주로 중소기업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도 대출 엄격…상호저축·금융 연체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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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로 보면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권 대비 자산건전성에 취약한 모습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지난 3월 기준 각각 8.99%, 6.45%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3분기 중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의 유동성 확보,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은행 18개 등 총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조사다. 향후 3개월 동안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전망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