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점 침구매장 냉감 제품(신세계백화점 제공)
최근 10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체온을 낮추는 냉감 잠옷·침구류 여름철 기능성 소재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기상청이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예고한 만큼 유통 기업들도 관련 제품 기획전에 나섰다.
1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6일까지 여름철 소재인 레이온스판·텐셀 등을 활용한 잠옷 브랜드 오르시떼·무냐무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감 소재를 적극 활용한 침구 카테고리 매출도 약 10% 증가했다.
최근 이어진 폭염의 여파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평균 기온은 22.9도로,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8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면서 1907년 기온 관측 이후 7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광명은 40.2도, 파주·안성은 40.1도까지 올랐다.
예년보다 빠르게 열대야가 다가오자 냉감 소재 잠옷 및 침구류의 매출 증가세가 유통업체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이른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5일까지 여름 침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했다.
이후에도 업체마다 관련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 6월 한 달 동안 신세계백화점은 냉감 소재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SK스토아는 냉감 침구류 취급액이 481% 증가했다. 7월 들어서도 지난 1~8일 롯데마트 냉감 소재 상품과 홈플러스 여름 침구 매출이 각각 50%, 122% 늘어났다.

(SK스토아 제공)
7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면서 냉감 소재 상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마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7월 중순 이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위를 식힐 비 소식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TV홈쇼핑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은 냉감 소재 제품에 대해 대거 할인하는 등 관련 행사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더울 때는 열을 흡수하고 추워지면 열을 발산하는 PCM 신소재를 활용한 '프레쉬파인드' 협업 냉감 이불을 선보인다. 또 오르시떼 전 품목을 20~50%, 무냐무냐 여름 내의는 최대 55% 할인한다.
SK스토아도 △16일 루나앤슬립 냉감패드+밴딩형 베개 커버 세트 △17일 에어룸 슈퍼쿨링 냉감 침구 풀세트 및 리프 3중직 냉감 침구세트 등 여름 침구 제품을 선보인다. 침대 등 침구업체들도 온도 센서 등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침구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해 여름 잠옷 및 침구 상품에 대해 기존 예상보다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8월에도 평년보다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