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은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시연회를 진행했다.(LG이노텍 제공)
"웰컴(welcome)"
디지털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차량과 5m 떨어진 구간에 들어서자 차량 옆 설치된 모니터에 운전자를 환영하는 문구가 떴다.
이어 트렁크 쪽으로 이동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밑 부분에 발을 갖다 대니 '킥 모션'이 감지 되며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LG이노텍(011070)이 15일 진행한 전장부품 사업의 핵심 축인 차량 통신(Connectivity) 사업의 주력 제품인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시연회는 차세대 디지털키 시장에서의 LG 이노텍의 기술력을 기대케 했다.
유병국 LG 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은 LG이노텍의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이 집약된 혁신 부품으로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No.1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 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통해 차량 통신 부품사업을 연 매출 1조 5000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모듈 개발 착수…작년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개발로 시장 선점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 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로 주목받고 있다.
실물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데다 디지털 키가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시동을 걸 수 있어 차량 도난 위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하며 디지털 키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올해 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 3000억 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 이노텍은 2017년부터 디지털키 모듈 개발에 착수해 2019년 차량용 '디지털키 모듈'을 선보였다. 이후 제품의 성능을 지속 고도화해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지난해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개발하면서 디지털키 시장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LG이노텍은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시연회를 진행했다.(LG이노텍 제공)
기존 대비 위치 정확도 30% 이상 개선…"업계 최고 수준"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은 저전력 블루투스(BLE)뿐 아니라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인 초광대역(UWB)을 결합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전파 방해에 취약한 BLE의 단점을 보완하고, 해킹 등 보안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남형기 차량 통신 개발실장은 "기존보다 정확도가 30% 이상 개선되면서, LG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은 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 정확도를 자랑한다"며 "AI 활용 덕분에 알고리즘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개발에 투입되는 리소스도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 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에 자체 개발한 레이더(Radar)도 추가 장착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부가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기능이 차량에 남겨진 아동 감지(CPD)다. 이는 아이의 움직임 또는 호흡을 레이더가 즉시 감지한 뒤 운전자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보내는 원리다.
남 실장은 "기존 CPD 장치는 좌석 중량의 변화로 아동의 탑승 여부를 감지했던 만큼, 아동의 무게와 비슷한 가방을 올려놓으면 이를 아동으로 인식해 알람을 잘못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며 "LG이노텍 디지털키에 장착된 CPD는 레이더를 통해 성인과는 또 다른 아동 특유의 미세호흡을 감지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LG이노텍 제공)
"연말 유의미한 수주 기대"…글로벌 완성차 고객 프로모션 진행 계획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선행 개발하고 있어 지금까지 유의미한 수주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 유의미한 수주, 2028년에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번 제품은 글로벌 디지털키 표준화 단체인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최신 표준을 따라 국가, 지형, 차종과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과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모두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한다.
김홍필 차량 통신 사업 담당은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키 설루션을 수주했으며 북미∙유럽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키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