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제 국가와 기업 투명하게 미래 토론할 때 됐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07:01

[경주=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제야말로 국가와 기업이 투명하게 미래를 향해 토론할 때가 됐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주요 그룹들이) 선대회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을 맞이해야 하는 지금, 기업들은 국가의 역할을 생각하고 함께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상의 하계포럼은 지난 1974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경제계 포럼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100일 앞두고 개최지인 경주에서 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김 총리는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이 되면 국가에 대한 애정과 애국심이 중요하고, 그것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국가와 기업의 관계는 과거에는 뇌물 등으로 얽혀 있었다면, 지금은 ‘윈윈 솔루션’으로 당당한 관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나라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투명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현재 한국 경제를 ‘슈퍼 복합 넛크래커’까지 거론하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했다. 넛크래커(nut cracker)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저비용의 중국과 고효율의 일본 사이에 끼인 한국을 비유한 용어다. 김 총리는 “지금 한국 경제는 IMF 위기보다 더한 위기로 본다”며 “IMF 위기 때는 구조적인 경제 상승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쉽지 않은 경제 하강기”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이 자리에 계신) 기업인들은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맞이했던 국제 질서보다 지금은 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 해법으로 새 정부의 실용주의를 거론했다. 김 총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카이스트 설립 등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는 원칙주의와 현실판단을 결합할 것”이라며 “국가는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전략국가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일관되게 옳은 전략을 갖고 적절한 정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민생지원금은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실시한 임시 처방”이라며 “새 정부는 모든 것에 앞서서 앞으로 6개월 정도는 한국 경제를 규정할 관세 협정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오는 10월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K-APEC는 초격차”라며 “기존에 없었던 국제 행사로 APEC이 끝나면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야 한다. APEC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내외 경제인들의 만남을 정부가 챙길 것”이라며 “모든 실무를 꼼꼼하게 보겠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김 총리의 기조연설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CEO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기업간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 총리와 최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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