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日과 협력 넘어 경제 공동체 만들어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10:01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과 경제 협력을 넘어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김지윤의 지식 Play’ 캡처
16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서 최 회장은 “이제 대한민국 성장이 거의 멈추는 단계까지 왔다.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기본적인 의문을 스스로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와 있고 그걸 돌파하기 위해서는 여태까지 쓰지 않았던 방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젠 나홀로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거대한 슈퍼파워가 계속해서 우리를 둘러싸고 경쟁을 하고 있다”며 “EU(유럽연합)같은 공동체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과 나누는데 일본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일본도 별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인해 이같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관세정책 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바뀐 게 거의 없다”며 “이제는 어차피 보호무역 시대가 됐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동체 형태를 만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장은 더 커지게 된다. 우리나라 시장만 보면 2조 달러가 안되지만 일본만 합쳐도 6조 달러 시장이 된다”며 “이는 우리가 3배의 시장에다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저비용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의 오랜 역사적 갈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최 회장은 “그것이 문제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선택지가 우리 손안에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독일과 프랑스는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갈등이 심했지만 그들은 그 문제를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도전이 많은 시대가 온 만큼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다”며 “같이 사는 방법을 고안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회장은 “지금처럼 수출해서 계속 흑자를 내면 무역마찰과 외교문제로 비화가 된다”며 “위험도가 너무 커지는 만큼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미 하는 것처럼 해외로 투자해 수익이 돌아오는 방법을 써야 한다”면서 “우리가 가진 자산을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산업 중 특화가 필요한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AI 산업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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