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 활성화로 ‘건물 관리 서비스’ 능력 중요성 커진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전 06:05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정부가 부동산 리츠 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건물 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 자산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필요해서다.

에스원 관계자들이 각종 수치를 보며 건물관리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에스원)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은 2001년 도입 이래 그간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 2014년 15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리츠 시장은 2024년 100조 700억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국토부가 지난해 6월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리츠 시장의 파생 산업 또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국토부는 규제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리츠 투자 방식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신산업 투자 기반을 지원하고 시니어 주택, 데이터센터, 지방 산업단지 등으로 리츠 투자 대상을 넓히는 방식이다.

리츠 투자 대상이 다양해질수록 각 부동산에 맞는 건물 관리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종류의 건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장기적 관점에서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할 수 있어서다.

기업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대표 보안기업 에스원(012750)은 보안과 시설관리 등 건물 통합 운영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리츠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건물 투자의 타당성을 평가할 때 시세보다는 운영관리 체계, 입주사 만족도, 위험 대응 역량 등 ‘관리 수준’을 중요 지표로 반영하고 있어서다. 리츠 특성상 신뢰를 높이고 장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에스원은 2000여개의 입점 브랜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상권에 특화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업시설 활성화까지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를 늘리고 임대료 상승을 이끌어 시세 차익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원리다.

운영 비용 절감도 지원한다. AI 폐쇄회로(CC)TV 인 ‘SVMS’를 통해 관제 인력을 효율화하고 누수, 전력 이상 등 주요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막는다. 아울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입주사의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받아 관리 투명성과 응대 속도를 높였다.

새로운 브랜딩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운용사의 요구에 맞춰 리츠별 출입카드 제작, 향기 마케팅 등 브랜딩 요소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식이다.

이러한 마케팅 덕에 에스원의 건물관리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0년 5966억원에서 지난해 7717억원으로 29.3% 성장했다. 에스원은 앞으로 리츠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건물관리 시스템 수요를 더욱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의 활성화 움직임에 시장도 이미 반응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리츠 시장의 자산 총합은 작년말보다 약 8조원 늘어난 108조 800억원, 리츠 수는 417개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 사이 규모가 약 7조원 늘었는데 불과 반년 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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