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AMG 라인업이 공개되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상반기에 총 35종의 신차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공세에 힘입어 실제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현재 하반기에 예정된 신차는 11종으로 상반기의 1/3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올해 수입차 시장이 '상고하저'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1~7월)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상반기에 신차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가장 활발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로 총 9종류의 신차를 선보였다. 벤츠는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메르세데스-AMG SL 43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등 4대의 신차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GLC 300 4MATIC 아방가르드 △GLC 300 4MATIC 쿠페 아방가르드 △GLE 450 4MATIC 쿠페 △GLS 450 4MATIC △GLE 350 4MATIC 등 기존 모델의 추가 트림도 선보였다.
BMW는 △iX2 eDrive20 △228 xDrive △M235 xDrive △120 △M135 xDrive △220 등 6대의 신차와 △i4 eDrive40 △i4 M50 xDrive 등 2대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아우디는 △더 뉴 아우디 RS Q8 퍼포먼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더 뉴 아우디 SQ6 e-트론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S5 △더 뉴 아우디 Q5 △더 뉴 아우디 A3 부분변경 모델 등 7종을 내놨다.
폭스바겐은 △8세대 페이스리프트 골프와 골프 GTI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틀라스 △쿠페형 순수 전기 SUV ID.5 △순서 전기 SUV 2025년형 ID.4 등 5대의 신차를 출시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등 푸조 신차 3대와 지프 뉴 글래디에티를 선보였다.
볼보는 XC90, S90 등 2대의 신차를 내놨다.

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BMW THE iX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상반기 신차 출시 러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는 글로벌 출시 계획에 따르기 때문에 특별한 시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올해 유독 상반기 신차 출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의 승용차 판매 대수는 26만 2501대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를 판매를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바라본다. 실제 올해 신차 출시 러시는 효과를 발휘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수입 승용차는 13만 816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12만5105대) 대비 10.4% 늘었다.
특히 아우디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5.9% 증가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메르세데스-벤츠(8.5%)와 BMW(9.6%)도 판매량이 증가하며 신차 효과를 누렸다. 다만 폭스바겐(-6.7%), 푸조(-21.4%), 지프(-35.4%) 등은 신차 출시에도 여전히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상반기 신차 출시 러시는 하반기 신차 가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푸조, 지프는 하반기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쿠페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등 3대를, BMW는 △iX 45 △iX 60 △iX M70 △M5 투어링 등 4대를 선보인다. 아우디는 △A6 e-트론 △RS e-트론 GT △RS 3 등 3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XC60 1대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 비하면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는 신차 수 자체가 줄어드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입차 브랜드는 신차 부족을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신차가 없는 브랜드의 경우 상반기 출시한 차량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신차 효과를 하반기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선보인 신모델을 중심으로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브랜드를 실감할 수 있는 다각도의 고객 접점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