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모습. 2024.1.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메리츠증권이 '디지털 자산' 신사업 선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총괄 부서를 신설하고, 수장으로 강병하 전 웨이브리지 최고기술책임자(CIO)를 영입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경영지원실 산하에 전략기획 담당 및 전략기획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에는 채권·주식 등 전통 금융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관련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기획·개발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번 조직 신설은 메리츠증권이 디지털자산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미래 금융 인프라이자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 차원에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존에도 일부 부서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업무를 산발적으로 다뤄온 사례는 있었지만, 이를 전담하는 조직은 없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디지털 자산 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적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 자산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증권형 토큰(STO)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관련 법·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산업 전반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을 디지털 자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신설 조직을 이끌 강병하 상무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삼성증권과 메리츠화재에서 시장 분석을 담당했던 그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웨이브릿지 CIO로서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업계에선 강 상무가 전통적 금융 시장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쌓은 네트워크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의 신사업 추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상무는 다음 주부터 메리츠증권에 공식 합류해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디지털 자산 업무 총괄은 물론, 향후 발행어음 인가 이후 추진할 신사업 개발도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강 상무를 시작으로 내·외부 전문 인력을 단계적으로 수혈해 조직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