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차 새 기준"…'더 뉴 CLA' 코펜하겐을 누비다[시승기]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전 07:34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뉴스1 박기범 기자

지난달 27일 덴마크 코펜하겐. 유럽에서 전기차 비율이 60%를 넘어선 도시에서 '더 뉴 CLA'를 마주했다. 클래식하면서도 대담한 벤츠 특유의 디자인, 감성적인 조명과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엔트리급을 넘어서려는 실내 구성까지. 첫인상부터 '스마트 럭셔리'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도 벤츠는 다르다"…디자인에서 드러나는 자신감
CLA는 전동화 시대의 흐름을 따르되 벤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보닛 위 파워돔,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여기에 대형 휠이 어우러져 스포티한 자세를 완성했다. 142개의 개별 LED가 장착된 전면 패널 조명이 미래 감각을 더한다. 삼각별 모양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와 테일라이트는 "전기차도 벤츠다"는 자존심을 보여준다.

곡선으로 조각된 듯한 측면 라인과 근육질 숄더 라인은 한 덩어리 금속을 깎아낸 듯 정교하고, 전기차 전용 휠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 0.21Cd라는 수치로 성능을 뒷받침한다.

기본 제공되는 파노라믹 루프도 특별했다. 북유럽의 맑고 얕은 햇살이 천창을 통해 실내로 스며들었다. 단열 접합 안전유리, 적외선 필름 및 저방사율(LowE) 코팅은 뜨거운 열에서 탑승자를 보호했다. 실제 대낮에 진행된 시승에도 뜨거운 열기는 느끼기 힘들었다.

'엔트리급' 무색…대시보드 가로지르는 대형 스크린에 AI까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엔트리급'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MBUX 슈퍼스크린은 시각적 압도감을 준다.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10.25인치 클러스터, 동승석 화면이 연결된 구조로, 스마트폰처럼 앱을 그룹화해 구성할 수 있다. 센터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다만, 국내에 도입될 땐 조수석 스크린이 적용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다. 우리말로 "헤이 메르세데스, 오늘 날씨를 알려줘"라고 묻자 즉각 반응했다. '챗GPT4.0'과 '마이크로소프트 빙'(Microsoft Bing)이 대화를 가능케 한다고 한다. 내비게이션 관련 질문은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담당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 뉴스1 박기범 기자

전기차다운 정숙함…넓은 실내 공간 '성인 남성'도 거뜬
주행감은 뛰어났다. 85㎾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792㎞를 주행할 수 있다. 주 구동장치에 장착된 2단 변속기는 모든 상황에서 역동성과 높은 효율을 제공한다. 전기차 특유의 저소음 주행과 함께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했고, 코펜하겐의 돌길과 포장도로를 오갈 때도 충격은 실내로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회생제동의 개입도 자연스럽고, 히트펌프 시스템 덕분에 에너지 효율도 뛰어났다.

공간 활용성도 돋보였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6㎝ 길어져 성인 남자도 뒷좌석에서 편안하게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더 높아진 루프라인과 파노라믹 루프 덕분에 1, 2열 어디서나 헤드룸도 넉넉했다.

'더 뉴 CLA'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내연기관과 전기차 통합'이라는 전략을 실현하는 대표 모델이다. 이름은 동일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기술과 철학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향한다.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CLA는 단순한 엔트리 모델이 아니라 벤츠로의 진입점이자, 다음 차급으로의 연결점 역할을 하는 전략적 모델"이라며 "크기, 안락함, 안전성, 기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상위 세그먼트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 뉴스1 박기범 기자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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