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부터 상품화까지 중고차 '원스톱'…SK렌터카 오토옥션 가보니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후 03:00

충남 천안시 'SK렌터카 오토옥션' 전경.(SK렌터카 제공)

지난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충남 천안시의 'SK렌터카 오토옥션'. 지상 4층 규모의 시설은 원형 경기장을 연상케 했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는 이날 오토옥션 개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SK렌터카의 숙원 사업이었던 중고차 경매 시설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천안 오토옥션은 국내 최초로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와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SK렌터카는 지난 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중고차 매매 시설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해 약 5개월 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천안 오토옥션을 새롭게 조성했다. SK렌터카는 그동안 자체 경매장이 없어 외부 시설을 빌려 자사가 보유한 차량을 매각했다.

SK렌터카의 천안 오토옥션의 상품화 시설인 프루브 스테이션.(SK렌터카 제공)

새롭게 문을 연 시설인 만큼 천안 오토옥션은 깔끔했다.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연면적 약 8만9000㎡(약 2만7000평) 크기로 주차 가능 대수만 3000대에 달한다. 국내 중고차 경매장 중 최대 규모다.

천안 오토옥션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화 공간이다. 보통의 다른 경매장과 달리 낙찰된 차량을 성능 점검 및 상세 진단, 판금 및 도장, 차량 내외부 클리닝 및 살균탈취,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 등 전체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과정은 SK렌터카의 최신 상품화 시설인 '프루브 스테이션'(PROOV Station)에서 이뤄진다. 프루브 스테이션은 국내 경매장 중 유일하게 '하부 스캔 장비'를 갖춰 쉽게 보기 힘든 차량 하체 상태까지 정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외관 판독 시스템을 도입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차량 외부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프루브 스테이션 내 마련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 공간의 모습.© 뉴스1 이동희 기자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 공간이다.

SK렌터카는 배터리 성능 인증 전문기관인 피엠그로우(PMGROW)와 협업해 전기차 배터리 잔존 수명(SoH) 진단 시설을 마련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배터리는 중고 전기차의 핵심이다. SK렌터카는 이 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평가부터 SoH 인증서 발급까지 20분 이내에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정환 대표는 "경매 참여자가 원하면 리프트로 차를 띄워 바퀴 안쪽까지도 자세히 볼 수 있고, 세스코와 협업해 살균 탈취 공정도 마련했다"면서 중고차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명 중인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SK렌터카는 천안 오토옥션을 발판 삼아 중고차 매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인가 대수 기준 약 20만대의 차량을 보유한 렌터카 업계 2위다. 오토옥션이라는 자체 시설을 갖추면서 중고차 매각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직접 정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경매 참여자의 차량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SK렌터카의 설명이다.

SK렌터카는 올해 말까지 회원사 1000개 확보, 출품 대수 2만대 및 낙착률 70% 이상 달성 등 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10만대 이상의 차량을 출품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환 대표는 "신차 렌탈 사업이 순조롭게 증가한다면 (중장기 10만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프라 고도화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중고차 유통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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