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한 달 만에 1.7만명↓, 대출규제로 감소 지속되나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7:0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1만 7000명 넘게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가입자 수가 7300명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 추세가 6.27대출 규제로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월 말 현재 2637만 6368명으로 2022년 6월 말 2859만 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한 달 전(2639만 3790명) 대비 1만 7422명이 줄어들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월 한 달 4435명 반짝 증가세를 보였으나 추세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1년까지만 해도 114만 6731명 증가했으나 2022년 70만 5051명, 2023년 85만 5234명, 2024년 55만 3771명 감소하며 3년째 쪼그라들고 있다.

신축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데다 분양가마저 빠르게 상승하자 분양 주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전국의 분양 가구 수는 3만 78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만 4783가구, 44.6% 감소했다. 수도권도 1만 7484가구로 5580가구, 24.2% 줄어들었다. 반면 3.3㎡당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575만원, 수도권은 871만원으로 1년 전 대비 3.2%, 10.9% 상승했다.

또 올해부터 공공분양의 30%를 차지하는 일반공급 물량의 절반가량을 신생아 가구에 우선 공급키로 하면서 1순위 자격을 장기간 유지할 이유가 약해졌다. 올 상반기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0만 8855명이 줄었는데 1순위 가입자만 따지면 무려 17만 7656명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6.27 대출 규제로 지난 달 28일부터 수도권 분양 주택에 대한 잔금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축소되면서 규제 여파가 청약 통장 가입자 수 감소 추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월 말 1464만 9210명으로 한 달 전 대비 7255명 감소했다. 수도권 가입자 수는 3월 198명 증가하는 듯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해 석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월 한 달 4414명 감소하는 등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로 잘라보면 수도권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5만 3678명 감소한 것이다. 수도권 1순위 가입자 수도 이 기간 7만 4136명 감소하며 전체 감소폭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 1순위 가입자 수가 395만 6890명으로 3만 201명 감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기 신도시를 비롯해 분양 물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올라 청약 메리트가 약해진 상황인데 대출 규제까지 생기니 청약 가입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대출 규제에 영향을 덜 받는 수도권 외곽으로 청약이 몰리는 분위기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 팀장은 “청약통장 장기 보유자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강남권 주요 알짜 입지 지역에 가려고 한다”며 “대출 규제를 덜 받고 좀 더 저렴하다고 수도권 외곽으로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달 초 분양한 김포 풍무 해링턴플레이스 1~3블록은 총 1435가구 모집에 413가구만 청약을 신청해 미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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