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악화 저축은행, 임직원 줄줄이 떠난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6:5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활력을 잃은 저축은행의 임직원이 떠나고 있다. 한때 1만명 이상이었던 임직원 수는 9400여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임직원 감소폭이 확대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예년처럼 인원 확대보다는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수는 9410명이다. 직전 분기 대비 153명 감소했다. 특히 실무진이 대거 이탈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120명, 38명이 업계를 떠났다. 임원은 오히려 5명 늘어난 732명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저축은행 임직원 규모는 2022년 말 1만 311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9월 말에는 9984명으로 1만명 선이 붕괴했다. 최근에는 감소폭이 커졌다. 작년 9월 말과 12월 말에 각각 54명, 39명 줄었지만 올 들어 153명으로 이탈이 급증했다.

점포 수도 주는 추세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점포 수는 255곳이다. 2011년 이후 최저치다. 출장소와 사무소 등을 지점, 본점과 통합하면서 몸집을 줄이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의 영업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5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98조 5315억원으로 석 달 연속 100조원 아래를 기록했다. 고금리 수신 경쟁이 치열했던 2022년 말(약 120조원)과 비교하면 20조원 이상 급감했다. 여신 규모는 더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5월 말 99조 9515억원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올해 5월 말 95조 7067억원까지 감소했다. 여·수신 모두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통보했다. 자산 10위 이내 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것은 2012년 5월 이후 12면 10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M&A(인수합병)를 통한 대형화를 유도하면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회사가 저축은행 대주주이면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상호저축은행법’ 하위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OK저축은행이 저축은행 M&A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이목이 쏠려 있다. OK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양측 간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상당히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처럼 인력을 대거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며 “단순 업무보다는 전문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인력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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