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잔돈을 모으는 서비스인 ‘저금통’ 상품 금리는 연 6.00%에서 4.00%로 2.00%포인트 내렸다. 한달적금 기본금리는 1.00%포인트, 26주적금 기본금리는 0.50%포인트 내린다. 앞서 지난달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코드K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2종의 금리를 인하했다. 케이뱅크 대표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 금리는 예금액 5000만원 이하면 금리를 기존 연 1.90%(이하 1년 기준)에서 1.70%로, 5000만원 초과 시 2.40%에서 2.30%로 각각 0.20%포인트, 0.10%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인뱅 간 수신금리 차이도 사실상 사라졌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2.55%로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최고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도 최고 연 2.60%를 적용해 불과 0.0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웠던 그간의 마케팅 수단이 사라진 셈이다.
인뱅의 이 같은 조치는 대출규제 강화로 수신이 늘어난 만큼 대출을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했다. 또한 하반기 가계 대출 총량 목표치의 50%를 축소하고 정책금융대출도 25%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뱅이 수신 관리에 나선 것이다. 올해 1분기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예대율은 각각 73%, 69%, 56%에 불과하다. 시중은행이 98% 안팎의 예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최대 40%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제도 인뱅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 인뱅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를 30%로 부여하고 있어 대출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 올해는 ‘신규 취급액 30%’ 기준도 추가돼 여신을 무작정 확장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할 수 없다”며 “수신이 늘어나도 이를 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