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성큼 다가섰지만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시장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여부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포인트(p)(0.13%) 하락한 3188.07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고점 경신과 함께 3200선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며 "등락 과정에서 실적 기대와 우려, 저평가 매력 사이에서 주도주와 소외주 간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개인·기관 '팔자'에 상승 막힌 코스피
최근 한 주 동안 코스피는 3200선을 터치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뚫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지난 15일엔 3215.28로 장을 마감하면서 2021년 8월 11일(종가 3220.62) 이후 3년 11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새로 작성하기도 했다.
역사적 고점(종가 3305.21)까지는 89.93p(2.72%)만을 남겨두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도세가 쏟아져 나오면서 16~18일 내내 320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됐지만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9421억 원, 4736억 원 팔면서 지수 상승을 막았다.
개인투자자는 16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4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총 8758억 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협상 타결되면 랠리…2분기 실적도 주목"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미국 관세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협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관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면 우리 증시는 다시 한번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됐다.
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시작으로 24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이 오는 8월 1일이고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 관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적 발표 기간에는 지주, 증권 등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