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고배' 마셨지만 방배·성수 '깃발'…"'오티에르' 진격 중&qu...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전 08:18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상반기가 채 마무리되기 전 정비사업 수주액 ‘5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전통 강자들과 팽팽한 순위 다툼을 전개하고 있다. 긴 시간 공들여 온 용산 정비창전면 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뺏기며 쓴잔을 들어야 했지만, 방배15구역 재건축과 구리 수택동 재개발 등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하반기 복수의 대어급 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만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저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방배15구역 재건축 사업 ‘오티에르 방배 더원(가칭)’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1일 방배15구역 재건축 사업과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각각 수주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 방배15구역은 두 차례 유찰 끝에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 861명 중 543명이 참여, 51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됐다. 총 공사비는 7553억원 규모다. 같은 날 수주에 성공한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은 현대건설과 구성한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권을 따냈다. 수택동 545-9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49층, 27개 동, 7007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2조 8069억원에 달한다. 이중 포스코이앤씨 수주액은 8421억원 수준이다.

지난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던 총 공사비 9558억원 규모 용산 정비창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은 아쉽게도 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뺏겼지만, 앞선 두 사업 수주만으로도 상반기가 끝나기 전 정비사업 수주액 5조 클럽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수주한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 2972억원)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 9796억원) 등에 더해 이번 두 사업으로 포스코이앤씨의 정비사업 총 수주액은 5조 302억원으로 늘면서다.

정비사업 전통 강자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치열한 수주액 순위 경쟁이 펼쳐진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데 힘입어 현재까지 총 5조 1987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현재 5조 213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 하반기 서울 주요 입지 대어급 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면서 이들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서울 내 입지 강화를 올해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터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주요 정비사업으로는 △송파한양 2차 재건축 △개포우성4차 재건축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등으로, 입지와 사업성 면면 오티에르 브랜드 적용이 가능한 곳들이다.

현재 서울에서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적용이 확정된 곳은 △신반포18차 재건축(오티에르 신반포) △신반포21차 재건축(오티에르 반포) △방배신동아 재건축 (오티에르 방배·가칭) △노량진1구역 재개발(오티에르 동작·가칭) 등으로, 최근 성수 장미아파트 재건축 사업(오티에르 포레)과 이번에 수주한 방배15구역(오티에르 방배 더원·가칭)까지 6곳으로 늘었다. 2022년 시공권을 확보한 노량진3구역의 경우 향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등 인허가 내용에 따라 오티에르 추가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이 경우 노량진1구역과 더불어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