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불거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최근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묻지마 매수’까지 등장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3구는 최근 호가(매도 희망 가격)를 2억~3억원씩 올리지 않는 매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인데 그나마도 매물이 부족해 주말 여러 수요자가 한번에 몰려서 집을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매수세 확산 분위기가 마포·성동구에서 최근 인근 동작·서대문·동대문구로 번지는 모양새로, 강동구의 경우 상일동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치솟으면서 아예 집을 보지 않고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지역들도 매물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C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도자가 실수요자가 중심인 동대문구나 강서구는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틈 타 ‘갈아타기’ 움직임이 감지되나 서울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르다보니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해 내놨던 매물을 일단 다시 거둬들이는 사례가 적잖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거세지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6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무려 0.36%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월 둘째주(10일 기준·0.45%) 이후 6년 9개월여 만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매수문의가 많아지고 있으며, 상승 거래 사례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물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연초 9만건대 안팎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들어 7만건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 19일(7만 9093건) 이후 9개월 여 만인 이달 9일 7만건대(7만 8810건)로 떨어진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21일에는 7만 7802건까지 줄어들었다.
신고가가 속출하는 주요 지역 단지들의 매물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연초 만해도 400건 안팎(1월 1일 기준 399건)에 이르렀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 21일 206건으로 반토막 났다. 잠실동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엘스(330→232건), 리센츠(229→99건), 트리지움(217→103건) 등 이른바 ‘엘리트’도 같은 기간 동일한 추세를 보였다. 성동구 대장주로 불리는 센트라스 매물은 연초 302건에서 61건으로 무려 79.9% 급감했고,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매물 역시 같은 기간 192건에서 40건으로 79.2%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