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김 의원이 “현대건설은 기본설계를 하는 6개월 동안 활주로가 들어설 해상에 지반시추 조사를 한 곳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결과적으로 국책 사업이 1년 이상 지연이 된 것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장관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실무진을 독려하며 여러 가지 대안을 실무 차원에서 준비 중”이라며 “내년도 예산은 최대한 많은 공사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예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해상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핵심 기반 조성 사업이다. 당초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2035년 6월 개항을 목표로 했으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전략에 발맞춰 일정이 앞당겨지며 2029년 12월 개항, 2031년 준공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4차례 유찰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공사기간 84개월보다 24개월 더 긴 108개월짜리 기본설계를 제출했다. 2029년 개항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선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입장이었다.
국토부는 입찰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현대건설의 제안이 법령상 수의계약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협상을 중단한 뒤 재입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며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