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지뢰' 서울에서 가장 위험한 동네 어디?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7:16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에서 강남3구와 여의도, 목동, 마포 등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싱크홀(지반침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악구, 강북구 등 비교적 외곽에 있는 곳일수록 싱크홀로부터 안전하단 의견이 나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올해 들어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지반침하)이 잇따라 발생하며 ‘내가 서 있는 땅이 안전한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민간 차원의 지반침하 위험 예측지도가 발표됐다. 앞서 서울시가 지반 침하위험을 알리는 지도가 잘못 공개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개를 미룬 상황에서 이번 예측지도 공개를 두고 관심이 높았다.

25일 한국지하안전협회가 발표한 ‘서울시 지반침하 위험 예측지도’를 분석해보면 서울에서 싱크홀 위험도가 높은 자치구는 총 12개 구로 강남구, 강동구, 광진구, 노원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내 행정동이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예측지도는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내 426개 행정동별로 △지반특성 △지하수특성 △지하철분포 △지반침하 이력 △노후 건물 분포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해 안전도를 1∼5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하고 5등급에 포함된 지역이 가장 위험한 곳이다.

전반적으로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되고 서울 외곽에 있을수록 싱크홀에서부터 안전했으며 중심부로 모여들수록 싱크홀 위험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12개 구에서도 싱크홀 위험이 5등급으로 분류된 행정동은 반포본동, 잠원동, 개포1동, 대치2동, 잠실2동, 잠실7동, 삼성1동, 압구정동, 오륜동, 문정2동, 신사동, 공덕동, 서교동, 여의동, 문래동, 답십리1동, 신정6동, 신월7동, 신월1동, 자양3동, 화양동, 천호2동, 암사2동, 암사3동, 고덕2동, 강일동, 상일2동이 포함됐다.

싱크홀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인 1등급은 1개동으로 관악구 대학동이다. 2등급에는 금천구(시흥4동, 난항동, 난곡동, 신원동, 서림동, 청룡동, 등), 은평구(홍은1동, 홍제3동, 무악동 등), 동대문구(전농2동), 강북구(우이동, 쌍문3동) 등이 있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은 “지하공간 개발 설계·시공 엔지니어링 전문가 14명과 함께 자체적으로 3개월간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개 자료를 분석해 426개 행정동 단위의 안전지도를 직접 제작했다”며 “5가지 기준에서도 또 세부 기준을 11가지로 나눠 각각 기준에서 싱크홀에 영향이 더 적고 클 수 있는 가중치를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해 계산했고 종합적으로 위험한 지역에 등급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한국지하안전협회가 발표한 ‘서울시 지반침하 위험 예측지도’(사진=한국지하안전협회)
다만 서울시는 이번 예측지도 공개를 두고 정확도 부분이나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싱크홀 안전지도는 ‘우선정비구역도’라고 불리는데, 우리도 1-5등급으로 나눴지만 모든 것은 가능성이어서 공개를 보류한 것”이라며 “특히 싱크홀 예측에서 노후건물보다 중요한 게 지하시설물 노후도인데, 이번 공개된 지도는 지상의 노후 건물 정보로 지하를 추측해 정확도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나올 수 있는 최대의 결과물이지만 모든 상황이 예측일 수밖에 없어서 시민들 불안감만 높아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