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여의도 재건축…아파트값 3개월만 5억 껑충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전 05: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올해 재건축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건설사들은 물론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직접 나서 내년 1월까지 여의도 일대 12개 재건축 단지의 정비계획 결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각 단지별 설계자·시공사 선정 등 잰걸음을 내고 나서면서다. 일부 주요 단지들은 연초 대비 무려 5억원 안팎 매매거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을 반영한 모양새다.

서울 여의도동 목화아파트 재건축 사업 설계공모에서 선정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안 조감도.(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다음 달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같은 달 18일 건설사를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진행하며 입찰 마감은 9월 2일이다.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조합 총회는 10월 18일로 예정했다.

대교아파트는 이번 시공사 선정과 별개로 오는 8월 사업시행인가, 11~12월 조합원 분양신청, 내년 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내년 8~10월 이주기간 등 구체적 일정을 함께 내놓으면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대교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이후 단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외특화디자인 설계자 공모에도 함께 나서면서 이목을 끌었다. 앞서 대교아파트는 2023년 8월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을 설계사로 선정했는데, 여기에 해외 유명 설계사를 추가로 선정해 이른바 ‘대안설계’를 진행키로 하면서다. 오는 27일 입찰 마감으로, 여기서 선정된 설계사가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설계원안에 ‘초고층 외관디자인 전략’, ‘조망 및 한강 경관 자원을 고려한 건축형태 제안’, ‘커뮤니티 시설, 공공보행축, 지상 조경 및 공개공지 콘셉트 제안’ 등 협업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대교아파트를 비롯해 여의도 일대 재건축 예정 12개 단지들도 사업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비계획이 결정된 6개 단지 중 이번 대교·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준비 중이며 시범·공작·진주·수정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준비 중이다. 목화·광장28아파트는 신통 자문을 완료하고 정비계획 결정을 준비 중이다.

이중 연내 재건축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한 진주아파트는 이달 2일 관할구청인 영등포구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목화아파트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설계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삼부아파트도 조만간 총회를 열고 재건축 조합 설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예정 단지 가운데 시공사 선정 단계에 이른 곳은 앞선 한양아파트(현대건설)와 공작아파트(대우건설), 이번 대교아파트까지 세 곳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이목이 여의도에 몰린다. 이번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 두 건설사 간 2파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범아파트의 경우 여의도에서도 대어급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대부분의 주요 건설사들이 이미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요자들의 기대감도 신고가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12일 전용면적 118㎡ 9층이 29억원에 팔렸던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이달 10일 동일평형 2층이 33억 7000만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됐다. 3개월 여 만 5억원 가까이 몸값을 올린 셈이다. 인근 삼부아파트도 지난 2월 26일 전용 92㎡ 3층이 25억 7500만원에 매매거래됐는데 이달 11일 동일평형 11층이 31억 8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4개월여 만 6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대교아파트의 경우 전용 133㎡가 올해 3월 24일 31억 5000만원(10층), 이달 18일 34억원(1층)에 매매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