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잡으면 주가 '불기둥'…눈독 들이는 상장사들

재테크

뉴스1,

2025년 6월 26일, 오전 08:13


카카오페이(377300), 다날(064260)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하면서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 경험이 있는 기업은 물론, 경험이 없는 기업들까지 신사업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넘보는 분위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으면서 다날, 인스코비(006490), 넥써쓰(205500) 등 상장사들이 일제히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계획을 알리고 있다.

다날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발의된 지난 10일 계열사인 페이프로토콜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포함돼 있다.

페이프로토콜은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인 마스터카드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결제 구조를 구축해뒀다. 따라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가상자산에 이 같은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다날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카드사와 연계해 결제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사 넥써쓰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선언했다. 넥써쓰는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 취임 후 가상자산 사업을 본격화한 게임사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지난 2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BNB체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x'를 발행했다"며 "한국에 KRWx 상표 출원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크로쓰(CROSS)를 기반으로 하는통화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단추가 KRWx라는 것이다.

또 인스코비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파라메타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스코비는 알뜰폰, 바이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온 기업이다.

유인수 인스코비 회장은 지난 17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인스코비는프리텔레콤, 환경이엔지, 돌핀시계, 코랄헤이즈 등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해왔다"면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왔지만,그 성과가 주가로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가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신사업을 제시했다. 유 회장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용부터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일제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기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경험이 없는 기업들까지 사업에 나서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주가 상승의 재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일례로 인스코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한 인프라가 전무한 기업이다. 코인 발행과 사용처 확보도 블록체인 기업인 파라메타의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써쓰의 경우 장현국 대표가 위메이드 재직 시절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다만 위믹스달러는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디페깅(달러와의 연동이 무너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등 시장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과제가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사업 소식을 알린 회사들뿐 아니라, 다른 상장사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아무래도 '핫한' 분야이다 보니 사업 경험이 없음에도 일단 관심을 가지는 곳들이 많다"고 전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