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수주 232조원 전망…전년比 6.7%↑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7:05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232조 7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수주액으로만 보면 전년 보다 줄었지만 하반기 정비사업 및 비주거용 건설 수주가 늘며 결과적으로 전년보다 총 수주액이 늘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에는 반등세로 돌아서며 상저하고의 모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건설 수주실적은 공공부문에서 27.5% 감소하고 민간부문 역시 6.3% 감소해 총수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2.5% 감소할 예정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공공부문이 다소 회복되고, 대형 재건축·재개발 입찰 확대에 따른 민간 건축부문 수주 성장과 함께 비주거용 건축부문 역시 금융시장 안정화 및 일부 사업장의 PF 진행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으로는 6.7%의 수주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건설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심 지역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장과 2021~2023년 중단되었던 비주거용 대형 개발사업 재개 등으로 건축 시장의 수주 성장이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지정학적 변수 및 관세 문제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362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 부사장은 “2016년 이후 10년째 연간 30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해외수주는 기업들의 수주 전략이 양적인 부분에서 수익성, 시공 안정성 등 질적인 부분으로 전환된 결과”라며 “향후 해외건설시장에서는 최근 AI 시대를 맞아 건설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한 데이터센터건설 수요와 관련해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한 전력 확보 노력이 있었으나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가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25년 하반기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업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를 제외한 세계경제, 공사원가, 건설정책, 지정학적 불안 확대로 체감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훨씬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 내외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이후 발표되는 전망치의 하단은 0.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건설산업 관련 공약은 주택공급 확대, 국가균형발전과 SOC 발주 확대,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과 경기 회복 등이 핵심으로 주택공급 및 균형 발전 등과 관련된 공약은 향후 건설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한 건설 현장 조성 등과 관련된 공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