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빠진 ‘압구정2구역’ 현장설명회…현대건설 등 8개사 참여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6:46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사업비만 2조 7000억원 규모로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과정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일찌감치 수주전에 철수하면서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현장 설명회에는 8개 건설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압구정2구역 전경.(사진= 뉴스1)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는 △현대건설△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제일건설 △BS한양 등 총 8곳이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포함한 일대를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2조 7488억 원, 평당(3.3㎡) 공사비 1150만 원에 달한다.

당초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맞대결로 높은 관심을 모았으나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철수하며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졌다.

삼성물산은 조합 측의 까다로운 금융 조건 및 설계조건에 부담을 느끼고 사업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압구정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 지원을 비롯한 인접 학교용지 개발, 현대백화점 본점 연결통로 추진 등 각종 개발 계획 방안을 이미 내놓았다.

압구정지구 재건축은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구역을 시작으로 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장들이 연달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다수의 건설사도 압구정지구 재건축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사업인 만큼 다른 1군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 입찰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현장 설명회에서 나오는 여러 얘기를 듣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합은 8월 11일 입찰 마감을 진행한다. 이후 9월 중 3차례 합동 설명회를 연 뒤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